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浪漫满屋02-韩语版剧本

2017-09-02 50页 doc 321KB 60阅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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浪漫满屋02-韩语版剧本浪漫满屋02-韩语版剧本 풀하우스2 1. #풀하우스 마당 (N) 자동차가 들어와 서고 2. # 풀하우스 지은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다. 무릎에 얼굴을 묻고 저벅저벅 걸어오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면 영재 서 있다. 지은 놀라고 영재 어이없고 영재; 당신, 여기는 어떻게 알았어? 지은; ? 영재; 우리 집은 어떻게 알았냐구? 지은; 그럼, 그 이영재가...그 쪽이에요? 영재; 뭐? 지은; 아, 진짜...하여튼 그 쪽하고는 진짜 악연이네요.(하는데...
浪漫满屋02-韩语版剧本
浪漫满屋02-韩语版剧本 풀하우스2 <풀하우스2-3> 1. #풀하우스 마당 (N) 자동차가 들어와 서고 2. # 풀하우스 지은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다. 무릎에 얼굴을 묻고 저벅저벅 걸어오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면 영재 서 있다. 지은 놀라고 영재 어이없고 영재; 당신, 여기는 어떻게 알았어? 지은; ? 영재; 우리 집은 어떻게 알았냐구? 지은; 그럼, 그 이영재가...그 쪽이에요? 영재; 뭐? 지은; 아, 진짜...하여튼 그 쪽하고는 진짜 악연이네요.(하는데) 영재; 누가 할 소린데 그래? (하고) 당신 뭐야? 당신 스토커야? 지은; 스토커 아니구요, 이 집 주인인데요. 영재; 뭐?(하는데) 지은; 저기요, 저는 우리 집, 안팔기로 했으니까요. 미안하지만 다 없던 걸루 해주세요. 영재; ? 3. # 영재 방 영재 전화하는데 영재; 그래서? 어...그래....어...그럼 아무 상관없는 거고? 깨끗하게 정리 된 거야? 어...그렇단 말이지? 어...아냐, 별거는 아니고...어...그래. 알았어, 어.(끊고) 4. # 거실 지은도 이를 앙 다물고 비장하게 앉아있는데, 옆에 놓인 자신의 가방이 민망하다. 가방을 쇼파 뒤로 숨기는데 영재 나오는 지은; (얼른 자세 고치고)..... 영재; (앉아서 지은 노려보고) 지은; .... 영재; 집 문제는 벌써 다 정리 된 걸로 알고 있는데...더 무슨 할말이 있다는 거야? 지은; 말씀드렸잖아요, 안팔겠다구.(하고) 물론 그 쪽한테는 미안하게 됐지만요,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 집을 이렇게 허무하게 도둑맞을 순 없어요. 영재;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나도 돈을 많이 주고 이 집을 샀거든요? 네?(하는데) 지은; 그건 요, 제 친구가...저 몰래 도장이랑 훔쳐서 사고 친 거라구요. 영재; ? 지은; 그러니까 그 돈은....다시 돌려드릴게요. (덧붙이는)...금방요... 영재; (에?)금방?...뭐야? 그럼 돈도 없으면서 집을 내놓으라고? 지은; ...... 영재; 당신, 어디 아퍼? 혹시 정신에 문제 있니? (하는데) 지은; 물론, 지금 당장은 큰돈이 없지만....금방 갚을게요.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에요.(하고 가방에서 비장한 무기인 듯 디스켓 꺼내고,)저기, 이거요 영재; 이게 뭔데? 지은; 모르셨겠지만, 제가 인터넷에다 소설을 쓰거든요. 뭐 대단한 건 아니구요. 영재; ? 지은; (디스켓)그건 제 최근 소설인데요. 판권은 물론 저작권까지 모든 권리를 양도할게요.(하고) 그래도 모자란 돈은 차차 갚기로 하구요. 영재; (기가 막혀)... 지은; (망설이다)이 집은 돌아가신 저희 아빠가 직접 설계하고 지으신 거에요. 영재; (의외다 보면) 지은; 여긴 그냥 집이 아니라, 저의 일부분이랑 마찬가지예요. (하고)이렇게 허무하게 포기할 순 없어요.... 영재; ... 지은; 물론 황당하신 거는 알지만... 그렇지만 일단 읽어보시고...판단해주세요(처분을 기다린다, 간절하게 보면) 영재; (고심하는 듯).... 5. #풀하우스- 밖 현관 지은, 영재에게 밀려나오고 지은; 저기요, 저기 잠깐만요. 생각을 좀더 해보시면(하는데) 영재 벌써 문닫고 들어가버린 지은 난감하다. 어떡하냐? 6. #풀하우스 영재 문닫고 들어오는데, 쇼파 뒤쪽에 숨겨진 지은의 짐 가방이 보인다. 이게 뭔가 싶은데, 딩동딩동 초인종소리 7. # 풀 하우스 현관 지은 초인종 누르는데 문 벌컥 열리고, 지은 <저기요....> 하는데 그러나 휙휙 던져져 나오는 지은의 가방들 지은 황당한데 다시 문 닫히고, 마당에 뒹구는 가방을 챙기며 흙을 터는 지은도 열 받는다. 가방을 열어 부서진 물건이 없나 살피는데, 부모님 사진이 든 액자가 금이 갔다. 지은; (열 받는다)아우 싸가지....완전 밥맛, 진짜 재수 없는 놈. (하며 사진 챙기고, 주저앉아 사진 보는데 문득 울컥 눈물이 나온다. 손등으로 쓱쓱 닦는데 눈물이 그치치 않고) 8. #인서트 -새벽 9. #풀하우스 마당 영재 운동복 차림으로 나온다. 영재, 스트레칭 하는데 벤치에 웅크린 물체가 꿈틀거리자 화들짝 놀란다. 옷 들춰보면 지은, 옷가지를 덮고 벤치에 오그리고 자고 있다. 영재 기가 막힌데 영재; (발로 벤치 툭툭 차며 깨우는)야, 야! 빨랑 안일어나? 뭐 이런 게 다 있어? 지은; (부스스 일어나고) 영재; 야, 너, 거머리야 뭐야? 지은; ... 영재; 빨리 일어나. 지은; ... 영재; 가...가아! 지은; (죽어가는 소리로)이러지 마요. 나 지금 되게 아파요. 영재; (그러거나 말거나 구석에 놓인 가방 휙휙 던지고) 가란 말이야. 지은; (부스스 일어나 가방 챙기고) 영재; (곱지 않게 보다가 지은이 일어나서 가방을 챙겨 걸어가자, 뒤에 대고) 한번만 더 내 눈에 보이면 가만 안 둬, 어? 10. #바닷가 영재 조깅하는 심호흡하고 11. # 풀하우스 마당 영재, 들어오는데 벤치에 지은이 아직도 누워있다. 영재; (확 열받는다) 이게 진짜....(성큼성큼 걸어가 지은 옷 들추고) 야!!! 지은; ... 영재; (?) 야...안일어나? 지은; ... 영재; 야! 야! (부르는데) 지은; (열이 나는 듯 끙끙 앓는다.) 영재; (그제서야 지은의 머리 짚어보는데) 12. #거실 영재, 지은을 안고 들어와 소파에 누인다. 13. #영재방 영재 다급하게 서랍을 뒤져 해열제를 찾고, 이불 챙기고 14. # 거실 영재 지은에게 약을 먹이고 영재; 야, 정신 좀 차려봐...병원 안가도 괜찮겠어? 지은; (고개 흔들더니 귀찮다는 듯 도로 눕는다) 영재; (난감한 듯 보다)안되겠다. 야, 일어나, 병원 가자. 지은; 병원 안가. 그냥 집에 있을 거야. 영재; 일어나 (억지로 지은을 일으켜 세워 업는데) 지은; 안가, 안간다구...(영재 머리를 뜯는) 영재; (악) 15. # 주방 영재 지은의 가방을 뒤지고 있다. 옷가지들, 수건, 세면도구, 화장품, 호텔에서 챙겨온 세면용품, 두루마리 화장지 등등 한 살림, 거기 섞여 나오는 부모님의 사진액자 지갑 열어보면 천원짜리 몇장 그러다 다이어리 발견 넘기면, 외로워도 슬퍼도 파이팅, 귀여운 낙서들, 일기 부모님의 제삿날에 눈이 멈추고, 다시 넘기면 동욱, 희진의 전화번호 동욱에게 전화 걸지만 역시 받지 않는다. 영재 고민인데 16. #거실 지은 소파에 정신 잃고 누워있고 영재, 이불 다시 덮어준다. 17. #인서트- 민혁 사무실 전경 (E ~ N) 18. # 사무실 직원들이 퇴근한 빈 사무실인데 19. # 민혁 사무실 한눈에도 세련되게 잘 꾸며진 민혁 아직 퇴근 않고, 일 하고 있는데 혜원이 들어온다. 혜원, 노크하고 혜원; 오빠(미소) 20. # 바 혜원 민혁 칵테일 정도 마시며 얘기하는 혜원; 한국 오자 마자 또 그렇게 바쁜 거야? 민혁; 벌려 놓은 일이 많으니까, (하고) 이번에 창간하는 잡지 일만 끝나면, 한숨 혜원; 필름 마케팅이라더니 출판까지 하는 거야? 돌려야지(하고) 민혁; 그게 바로 마케팅 전략인 거에요, 아가씨 (하고)참, 토요일 창간 기념파티, 올 거지? 혜원; 글쎄, 안바쁘면...가고 싶은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 민혁; 바빠도 와야지, 오빠가 이렇게 부탁하는데 혜원; 생각해볼게. 민혁; 너무 깍쟁이 같이 그러지말고 혜원; 내가 뭐? (밉지 않게 눈 흘기는데) 그럼 한국엔 아주 들어오기로 한거지? 민혁; 그럴려구 했는데, 다음 달 쯤 다시 뉴욕으로 들어가야 될 거 같애. 혜원; 들어온지 얼마나 됐다구? 또 왜? (하고) 오빠 안가면 안돼? (하는데) 민혁; (대답않고) 혜원아, 저기 저 여자 어떠냐? 혜원; 어? 민혁; 자꾸 나보고 웃는데 혜원; (보면) 한 쪽 구석 화려한 미모의 여인, 민혁에게 미소 혜원; (기분 상하지만 태연한 척)예쁘다, 오빠한테 관심 있나분데(하고) 민혁; 그렇지?(하고 바텐더에게) 같은 걸로 저 숙녀분도 한잔 바텐더; 네 민혁; (여인에게 미소 보내고) 혜원; (표정관리 안되는지 일어나며) 잠깐 좀 21. #화장실 혜원, 수돗물 틀고 손 씻으며 분 삭이는데 22. # 바아 혜원 오면 민혁은 없다. 미모의 여인도 없고 메모지 <급한 일 때문에 먼저 간다. 나중에 보자> 혜원, 둘이 사라진 걸 알고, 기가 막히고 23. #차안 운전하는 혜원의 얼굴이 굳는다. 24. #거실 지은 소파에 정신 잃고 누워있고 영재, 지은 머리에 물수건 얹어주는데 지은, 눈물 또르륵 흐른다. 영재; .... 지은; 엄마... 영재; 뭐? 지은; 엄마....너무 아프다. 영재; 그러게 누가 거기서 그렇게 자래? 지은; ... 영재; 야, 너 정말 어디 연락할 데 없어? 누구 와줄 사람도 없어? 지은; 엄마.. 영재; 엄마는 뭐 하러 찾냐? 엄마도 없으면서 지은; 너무 아프다. 엄마... 영재; (물수건 올려주려다 으유 물수건 내팽겨쳤다가 지은이 끙끙 앓자 다시 주워 담는다, 다시 지은이 걱정스러운) 25. #인서트- 아침 26. #거실 지은 부스스 일어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덮고 있는 이불이며, 물수건 상황을 대충 알겠다. 병세는 한결 나아진 모양이다. 영재가 소리지르는 거 들리고 <뭐야?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야?> 지은 이게 뭔 소리냐? 27. #영재 방 영재 전화하는 영재; 최실장은 잘 알아보지도 않고 일을 그렇게 처리해? 최실장;(E)멍청하게 실수 한 건 그 여자 잘못이죠, (하고)서류상으로 봤을 땐 아무 문제가 없었다니까요. 영재; 벌써 문제가 생겼는데, 뭐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에요? 사람 말 못알아들어? 최실장;(E)네? 말씀이 너무...(심하다고 하려는데) 당신 머리가 그렇게 나빠? 영재; 그리고 그런 일이 있었으면 왜 나한테 얘길 안해? 최실장;(E)그건 제가...별루 말씀드릴 필요 없을 거 같애서.... 영재; 필요 있는지 없는 지 당신이 어떻게 알어? 일 좀 똑바로 해.(하는데) 28. #거실 지은 귀 기울이는데 영재소리< 똑바로 하란 말이야> 하고는 소리가 뚝 끊어진 영재가 오는 소리가 나면, 지은 얼른 드러눕고 자는 척 영재; (죽 그릇 놓고) 야, 아직도 자는 거냐? 지은; (앓는 소리하면서 실눈 뜨는) 영재; (퉁명스레)일어나 봐. 일어나서 뭐 좀 먹어야지. 지은; (고개 흔드는) 영재; 뭘 먹어야 약을 먹지? 지은; 나중에...좀 있다가 먹을게요. 영재; 아직도 많이 아퍼? 지은; (끄응...앓는 소리만) 영재; (머리 짚어보는데...)열은 없는데 지은; 네, 괜찮아요. 다 나았어요. 영재; 나 이제 나가봐야 되거든. 지은; 네? 영재; 혼자 있을 수 있지? 지은; (끄덕끄덕)나가서 일 보세요. 영재; (보다가 일어나고) 영재 나가는 소리 들리면 지은 실눈 뜬다. 영재의 차가 나가는 거 창문으로 보던 지은, 영재의 차가 사라지자 죽을 한술 뜨다가, 아예 들고 마신다. 29. #거실 지은 눈만 껌벅껌벅 하고 있다가, 열이 내렸나 자신의 머리 자신이 짚어보고, 부스스 일어난다. 배가 고프다 빈 죽그릇 박박 긁어보다가 30. #주방 지은 냉장고를 뒤지기 시작하는데, 이것저것 꺼내다가, 다시 들어낸 표시 안나게 조금만 먹으려다가 나중에 참을 수 없다. 이것저것 먹어치우는데 차 소리. 내다보면 영재의 차가 들어오고 지은 당황해 후다닥 치우는데, 서두르다 보니 쥬스도 엎고, 걸래를 찾다가 앞치마 행주 아무거나 닦아서 뚤뚤 뭉쳐 서랍에 넣고, 거실로 달려간다. 31. #거실 지은 눕자마자, 문 열리고 영재 들어온다 지은 자는 척 하는데, 영재 지은을 살피더니 방으로 들어간다. 지은 실눈 뜨고 영재의 동정을 살피는데 영재, 방에서 나와 다시 주방으로 32. #주방 영재 냉장고 문 여는데, 부시럭 밟히는 과자 냉장고 문을 열자마자 촥 쏟아지는 과자봉지. 뒤죽박죽인 냉장고. 군데군데 남아있는 지은의 흔적 서랍을 열면 뚤뚤 뭉쳐진 빨래 영재; ..... 33. #거실 영재 나오면, 지은 얼른 눈감고 영재; (툭툭 치고)야, 야...야!!! 지은; (안일어나려고 버티다가 영재가 세게 흔들자 그때서야 깨는 척)어머, 언제 왔어요? 제가 정신을 잃고 있어서 온 것도 몰랐네요. 영재; 이제 안아픈 거 같은데, 좀 일어나 보지? 지은; 네 (일어나는 척 하다가 풀썩) 어지러워서 일어날 수가 없네요, 아직 제가 좀 많이 아프거든요.... 영재; (요것 봐라) 지은; 죄송한데요. 며칠만 좀 더 신세를 져야 될 거 같애요. 영재; (보면) 지은; 증말 많이 아파요...(콜록콜록 기침하는데) 영재; 생쇼를 해라 지은; ? 영재; 빨리 가서 주방 다 치워놔라. 좋은 말로 할 때 (일어나 방으로) 지은; (몸 일으켜 그 뒤에 대고) 저 증말 아파요. 영재 일어나 방으로 가면, 지은, 아이 씨.....자신의 머리를 짚어보고, 계속 아프다고 밀고 나가야 되나 고민이다. 34. #주방 지은 주방 치우고 행주 빠는데, 영재 들어온다. 지은; (영재를 의식하며, 휘청)어머, 어지러워(하는데) 영재; (가소롭다는 듯)그만 해라 지은; .... 영재; (앉고)야, 물 한잔 갖구 와봐라. 지은; 네? 영재; 무울! 지은; (주는데) 영재; 근데 너 그지냐? 지은; (당황스럽지만) 네? 뭐요?(잘못 들었나?) 영재; 그럼 왜 그지처럼 바깥에서 그렇게 자고 있냐? 그렇게 갈 데가 없냐? 지은; (기가 막혀) 영재; 그러니까 이 한여름에 개도 안걸리는 감기나 걸리지. 지은; 그 쪽한테 신세 진 건 미안한데요, 말이 좀 심하시네요.(하는데) 영재; (봉투 꺼내고) 이거 갖고, 어디 갈 데나 알아봐. 지은; (보면 수표, 헉 놀란다) 이걸 왜 날 줘요? 영재; 너 아무데도 갈데 없잖아? 지은; (헉) 영재; 그냥 줄 때, 갖구 가. 지은; (울컥하는데)왜 그냥 주는 건데요? 영재; 왜는? 불쌍해서 그냥 주는 거라니까(하는데) 지은; 야, 너 되게 재수 없다. 영재; (헉)뭐? 지은; 아까부터 그지그지 하더니 진짜 날 그지로 아나? 니가 그렇게 잘났냐? 그렇게 잘났어? 니가 뭔데 사람 웃기게 만들어? 영재; 야, 너... 지은; 너는 이 세상에서 제일 나쁜 저질이야. 나쁜 놈(일어나고) 영재; (?) 35. #거실 지은 가방 챙겨드는데, 영재 따라나오고 영재; 너 오바하는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이 돈 갖구 가라. 지은; 그 동안 신세 많이 졌다. 가께. 영재; ? 36. # 마당 지은 씩씩거리면서 나오는데 영재 따라나온다 영재; 야! 그래 싫음 말어라. 돈을 줘도 싫대. 지은; ... 영재; 아직 정신 못차렸나 본데, 맘대로 해. 또 길바닥에서 자든지. 지은; (그러거나 말거나 걸어가고) 영재; (지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가 왠지 모르게 자신도 화가 나 문 따위를 걷어차고) 37. # 풀하우스 거실 영재 소파에 털썩 앉는데, 지은이 덮었던 담요 정리하다, 내동댕이치는데 전화 오는 영재; (받고) 네, 알았어요 38. #길 지은 호기롭게 나오긴 했는데, 막상 갈곳이 막막하다. 그러나 다시 발길을 옮기는 39. #마당 외출복을 갈아입은 영재가 나와 차고 쪽으로 간다. 지은이 자던 벤치 지나쳐가다 다시, 돌아보고 영재; 꼴에 자존심은....그래 한번 길바닥에 자봐라. 그러다 또 앓아 눕고? 질질 울면서 엄마 불러봐라 어? (벤치 발로 차고) 40. #도로- 버스 정류소 영재 차 몰고 나오는데, 정류소 벤치에 지은이 앉아있는 게 보인다. <앗> 싶지만, 그냥 지나치고 백밀러로 지은을 찾지만, 버스가 와서 서고, 지은의 모습이 가려진다. 41. # 도로 영재가 속력을 늦춘 사이, 버스는 영재를 추월해 지나가고 영재 차를 세우고 백밀러로 보면 아직 지은 앉아있다. 영재; ....(맘이 안좋다) 42. #도로- 버스 정류소 영재 놀라고 차를 세운다. 고개를 숙이고 발장난을 하는 지은의 모습이 영재의 눈에도 쓸쓸하다.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영재와 지은 지은도 건너편에 영재를 발견하다. 영재; 야! 뭐하냐? 지은; .... 영재; 거기서 뭐 하냐구? 지은; ... 영재; 뭐 하는데? 지은; (버럭) 남이야, 뭐 하거나 말거나? 영재; 야, 이젠 갈 데가 생각났다 부지? 지은; ...(아프다, 그러나 지지 않고)남의 일에는 신경 끄고, 니 갈 길이나 잘 찾아서 가. 영재; (보다가)타. 지은; ? 영재; 여기 타라고 지은; 미쳤냐? 내가 니 차를 왜 타? 영재; .... 지은; ....(미친 놈, 눈 흘기는데) 영재; (보다가, 문득)근데 내가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너, 전에 내 돈 빌린 거 있잖아.(하고)그건 언제 갚을 거냐? 지은; (헉) 43. # 거실 영재 들어오면, 지은 주춤주춤 따라 들어온다. 지은; (변명조로)그 돈은 떼먹으려고 한 게 아니라, 깜박 한 거에요. 영재; 아니, 그렇게 자존심 강한 분이 변명은 왜 하세요? 지은; ... 용재; 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워야지? 지은; .... 44. #거실 지은 벌서듯 앉아있고, 영재 거만하게 지시하는 영재; 그냥 집안 일 하는 거니까, 어려운 건 없을 거야. 지은; ... 영재; 아침은 일곱 시까지 준비해. 밥이랑 국. 지은; 아침을 그렇게 일찍 먹어요? 출근하는 사람도 아니면서.... 영재; 그래서? 지은; (변명하듯)그럼 여섯 시에는 일어나야 되는데....그렇게 일찍은 잘 못일어나는데.... 영재; 그래서어? (째려보면) 지은; ... 영재; 세탁물은 청바지 외엔 꼭 손빨래로 하도록 해. 지은; 네? 영재; 세탁이 끝나면, 손수건 한 장부터, 티셔츠, 침대시트까지 전부 다림질해놓고 지은; 네? 아니, 침대시트까지 다리는 사람이... 영재; 난 구질구질 한 거, 지저분한 거, 딱 질색이니까 청소 특히 신경 써서 하고 지은; ... 영재; 그리고 미리 말해두겠는데, 난 사생활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야, 지은; 어, 그건 나랑 똑같네요. 영재; 둘이서 한 공간에 산다는 게, 여러 가지 서로 불편한 점도 있을거고 지은; 그렇겠죠. 영재; 그러니까 웬만하면, 내가 부를 때까지는 방에서도 나오지마. 지은; (기가 막혀) 영재; 대충 그 정도만 지켜주면, 여기서 쫓겨나는 일은 없을거야. (일어나고)나, 올 때까지 거실, 주방, 욕실 싹 청소해 놔. 지은; .... 영재; 깨끗하게 해라. 45. #지은방 상자 따위가 군데군데 널려있는 창고방 지은 가방 던져 놓고 지은; (씩씩거리며 짐 푸는)어우, 재수 없어. 46. # 풀하우스 몽따주, 지은 구석구석 청소하는 47. # 기획사 사무실 영재 최실장 얘기하는 영재; 최실장은 잘 알아보지도 않고 일을 그렇게 처리해요? 최실장; 멍청하게 실수 한 건 그 여자 쪽이죠, (하고)말씀 드렸잖아요. 서류상으로 봤을 땐 아무 문제가 없었다니까요. 영재; 벌써 문제가 생겼는데, 뭐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자꾸 우겨? 사람 말 그렇게 못알아들어요? 당신 진짜 돌머리야? 최실장; 허(기가 막히고) 영재; 그리고 그런 일이 있었으면 진작에 나한테 얘길 했어야지, 왜 당신 맘대로 씹어? 최실장; (그건 실수다).... 영재; 당신, 일 좀 똑바로 해요.(하는데) 대표 시나리오가 든 봉투 들고 들어오는 대표; 야, 무슨 일인데 분위기가 이래? 영재;... 대표; (살피다가) 이영재, 왜 그래? 영재; 아니에요. 대표; (보다가)새로 들어온 시나리온데, 한번 읽어봐. 영재; (일어나며)갈게요 대표; 참, 이번 토요일 잡지 <스타 무비> 창간 기념 파티 잊지 말고, 영재; 네. 대표; 의상은? 강혜원씨가 디자인한 걸로 할거지? 영재; 갈게요(나가고) 대표; 성질 다 알면서, 왜 또 건드려? 최실장; (참고)강혜원이랑은 그냥 둬도 되는 거에요? 벌써 서울 스포츠랑 몇 군데서 물어보던데요. 대표; 우리말 듣겠냐? 알아서 하겠지 48. #혜원 의상실 영재, 혜원에게 의상 이것저것 대보면서 코디하는데, 영재의 골똘 혜원; 뭐야? 맘에 안들어? 영재; 아니, 왜? 혜원; 근데 얼굴이 왜 그래? 영재; 그냥, 좀 신경 쓰이는 일이 있었어, 별 거 아냐. 혜원; (보다가) 이거 언제 입을 거야? 영재; 민혁이 형네 회사에서 잡지 창간 파티하는 거 알지? 그때 입을 거야. (하고) 너두 갈 거지? 혜원; (발끈)아니, 거길 왜 가? 영재; ? 혜원; 참, 나 뉴욕 가. 거기서 다시 공부할거야. 영재; (당황되지만) 갑자기 왜? 혜원; 갑자긴 무슨? 전부터 생각해왔던 거야... 영재; ...그럼 언제 돌아올건데? 혜원; 몰라, 가봐야 알지, 어쩌면 아주 안돌아올지도 모르구. 영재; ... 49. #주차장 영재 차에 타고 고민 골똘. 아주 안돌아올지도 모른다는 혜원의 말이 걸린다. 50. #보석상 화려한 보석들 진열장을 들여다보던 영재, 고심 끝에 반지를 고른다. 51. # 풀하우스- 거실 지은, 바닥 걸레질하고 일어나는데, 신음소리... 허리가 끊어질 거 같다. 52. # 풀하우스 주방 지은 전자 계산기로 계산하는 중 지은; 아무리 못해도 시간당 2500원으로 계산하고...여섯시 반에는 일어나야 하니까 (손꼽아 계산하는) 저녁 설거지까지 하루 13시간.....3만 2천 5백원.....호텔비랑 비행기값이 168만원...하면...(헉) 52일....차라리 나를 죽여라...(절망하는데) 초인종 소리 지은; 누구세요? 53. # 현관문 지은 나오면, 우편 배달부 배달부; 한지은씨 계세요? 지은; 네 전데요. 배달부; 등기 왔습니다. 여기 사인해주세요. 지은; (받고) 등기요? 어디서요? 배달부; 은행인데요. 독촉장이네요. (카드 연체 독촉장) 지은; (헉) 54. #은행 지은, 직원에게 하소연하는 지은; 글쎄, 저는 카드를 만든 적이 없고, 게다가 그 카드로 대출 받은 적도 없어요. 그런 적이 없는데 왜 제가 그 돈을 갚아요? 신동욱, 그 나쁜 놈이 빌린 거잖아요. 직원; 서류상으론 한지은씨 카드로 돼 있거든요. 저희도 어쩔 수가 없네요. 지은; 아니, 어쩔 수가 없으면 안되요...그럼 전 어떡해요? 직원; 그러게 가까운 사람일 수록에 그런 문제는 조심하셨어야죠. 지은; (아이씨...) 직원; 신동욱씨 그렇게 안봤는데, 참 사람이 그러네. 지은; ..... 직원; 거기다 또 여자 문제까지 있었다면서요? 지은; 네? 직원; 어떤 여자랑 산부인과 가는 거 본 사람이 있는데요 뭐. 결혼도 안한 사람이 여자랑 산부인과에나 들락거리고 말이야. 지은; ? 직원; 생긴 건 불쌍하게 생긴 사람이 하는 짓은 왜 그러냐(하는데) 지은; (앗)어느 산부인과래요? 55. #산부인과 지은 간호사 붙잡고 사정하는 지은; 주소만 좀 가르쳐주시면 안돼요? 부탁드릴게요. 간호사; 글쎄, 그런 건 아무한테나 가르쳐드릴 수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지은; 걔랑 저랑 친구라니까요. 제일 친한 친구에요. 간호사; 글쎄, 제일 친한 친구 분 주소라면서 왜 저한테 물으시냐구요. 지은; 그러니까 답답하죠. 저도 지금 미치겠어요. 제 심정을 누가 알겠어요? 간호사; ...(뭔 소린지)하여튼 저흰 가르쳐드릴 수가 없어요. 죄송합니다. 지은; ... 지은 절망하여 의자에 털썩 주저앉는다. 울음이 터지게 일보직전이다. 다른 산모들 지은을 이상하게 쳐다보고, 간호사도 지은 보고 간호사; (모니터 보다가 지은 부르는)저기요, 그럼 내일 한번 와보세요. 지은; 네? 간호사; 내일 오후에 양희진씨 진료가 예약돼 있네요. 지은; (앗) 56. # 지은 방 지은 희진, 동욱과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며 득의만면 지은; (음하하하하)양희진, 신동욱......이제 니들 다 죽었다. 지은, 목이 마른 지 옆의 물병 흔들어보다 일어나는 57. #풀하우스- 2층 지은, 방에서 나오는데 아래층에서 중얼중얼 들리는 영재의 목소리 내려다보면 주방에 불이 켜진 58. # 풀하우스 주방 영재, 반지 들고 혼자 연습하는 영재; 나는 니가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냥 내 곁에 있어주면 안되겠니?(아니다) 너를 많이 사랑해...좋아해?...사랑해?...(아니다, 다시 목소리 가다듬고) 지은; (나와서 본다) 영재; 아주 옛날부터 널 좋아했어....그냥 내 곁에 있어 줘.(하고 조심스레) 혜원아 나랑 결혼해줄래?(하는데) 지은; 네, 좋아요. 영재; (깜짝이야) 지은; 그래요. 우리 결혼합시다. 영재; .... 지은; 오밤중에 지금 뭐 하는 거에요? 대본 연습하는 거에요? 영재; (반지 숨기고) 왜 안자고 나와? 내가 웬만하면 나오지 말라 그랬지? 지은; (기분 상한다)물 먹을라고 나온 거에요.(하고 물 마시며)근데 영화 대사가 뭐 그렇게 유치하냐? 영재; 유치하거나 말거나. 물먹었으면 얼른 들어가서 잠이나 자. 새벽 일찍 일어나서 밥해야지. 지은; 아침은 그냥 토스트 해먹으면 안돼요? 간단하게? 영재; 밥해 (벌떡 일어나 들어가고) 지은; (미워서 흘기다가) 참, 나 내일은 중요한 일 때문에 나갔다 올거거든요. 늦을 거 같으니까 저녁은 알아서 챙겨드세요. 영재; 중요한 일? 무슨 일인데? 지은; 그건 그쪽이 몰라도 돼요. 뭘 다 알려고 그래요. 피차 사생활은 존중하기로 해놓구. 영재; 나도 내일 늦을거야. 나도 중요한 일이 있거든. 지은; 촬영 있어요? (영재 흉내내며) 사랑한다, 나랑 결혼해줄래? 이거 찍어요? (캬캬)대사 진짜 유치해... 영재; (이런 씨) 야, 너 지금부터 아홉 시 이후엔 1층 출입금지야.(하고)거실, 주방, 욕실 다 출입금지니까, 화장실 미리 갔다 오는 게 좋을 거다. 지은; (헉) 59. # 영재방 영재 문 쾅 닫고 들어온다. 그러나 영재 침대에 앉아서 다시 반지 들여다보면, 초조함과 설렘이 교차하는데 60. # 산부인과 동욱 신문 주식란 보며 기다리고 있다. <또 내렸네, 또 내렸어, 미치겠네> 고민인데 희진 진료 받고 나온다. 동욱; 희진아. 이제 끝났어. (얼른 희진 부축해서 앉히고) 희진; 어. 동욱; 의사 선생님이 뭐라 그래? 우리 애기는 괜찮대? 희진; 어, 무럭무럭 잘 크고 있으니까 아무 걱정 할 거 없대. 동욱; 어, 진짜 다행이다. (하고) 희진이 니가 몸이 너무 약하니까. 너무 걱정이 되잖아. 희진; 난 괜찮어. 내 옆에는 항상 자기가 날 지켜주잖아. 동욱; 그래, 내가 항상 옆에서 지켜줄게. 희진; 어(하고) 자기야, 이제 집에 가자. 병원 냄새가(역겹다) 동욱; 그래, 그래, 얼른 가자. (하고 희진 부축하는) 조심조심 희진 연약한 듯 잘 걷지도 못하는 중환자처럼 동욱에게 기대서 가는데, 앞을 탁 막아서는 사람. 지은이다 희진/동욱; (헉) 지은; 친구들아 오랜만이다.... 희진/동욱; .... 희진; 지은아, 안녕, 잘 있었어? 동욱; 하필이면 너 여행 갔을 때 우리가 이사를 하게 돼 가지구...정말, 미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친구야.... 지은; 어, 그렇겠지(하고) 그러니까 우리 어디 가서 조용히 얘기 좀 해야지? 희진; (어떡하냐?) 동욱; (낮게)자기야.....(하고) 튀어 우당탕탕 내달리는 희진과 동욱 61. # 거리 동욱, 희진, 지은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지은 <거기 안서. 니들> 62. # 골목 동욱, 달리다가 쓰레기 봉투에 걸려 넘어진다. 지은, 마침내 동욱을 잡고 마구 때리기 시작한다. 희진, 달아나다 동욱을 돌아다보는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동욱아...자기야> 안타깝게 이름만 부르는데 동욱; (비명 지르면서 맞는 와중에도) 희진아. 도망 가. 지은; (실컷 때리고 나서 숨 고르고, 헝크러진 매무새도 정리하고) 후...(동욱의 귀를 비틀고 끌고간다) 따라와. 희진; (동욱의 비명 소리에 안타까와서 발만 동동) 동욱아...어떡해... 동욱; (끌려가면서도) 난 괜찮아. 자기야. 도망가...얼른 가... 희진; 싫어...같이 가 동욱; 얼른 가. 가란 말이야. 희진; 싫어. 지은; (희진 쥐어박을 듯 노려보며)너두 따라와 동욱; 안돼 오면 안돼. 지은; (미워서 귀를 더 비틀면) 동욱; (악) 지은; 빨리 안 와? (하는데) 희진; (갑자기 고통스럽다는 듯 배를 움켜쥐고) 아......(털썩 주저앉는) 동욱; 희진아... 지은; (앗) 63. #길- 도로 동욱, 희진을 업고 울며불며 <그러게, 내가 조심하라 그랬잖아....뛰기는 왜 뛰어....아냐, 희진아. 괜찮아....괜찮을 거야...정신 차려> 속이 타는 지은, 울상으로 택시를 잡는다. 그러나 택시는 잡히지 않고 지은, 다급해서 길 한복판까지 나가서 택시를 세운다. 마침내 택시를 잡고 기쁜 마음에 돌아보면, 동욱과 희진은 보이지 않고 지은 두리번거리며 당황스럽다....그러다가.... 64. # 공원 넋 놓고 앉아있는 지은 눈물도 나고, 동욱이를 잡으려다가 까진데도 아프다. 스스로가 한심하다. 65. #레스토랑 영재가 레스토랑 전체를 빌렸다. 홀 전체가 촛불만 켜져 있는 비어있는 테이블 영재 긴장하고 앉아있는데,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혜원 오는 혜원; 영재야 영재; 어. 왔냐? 혜원; 많이 기다렸어? 영재; 아니, 나도 금방 왔어. 웨이터 메뉴 주면 혜원; (보다가) 오늘은 왜 이렇게 사람이 없어 영재; 그러네. 66. # 입구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피켓 걸리고 67. #레스토랑 주방 조용하고 비밀스러운 실내와는 달리, 소동이 벌어진 듯 시끌벅적 영재가 고른 반지 쟁반 위에 있고 영재가 아이스크림 속에 넣어달라던 반지, 영화배우 이영재 확실하다. 청혼하는 거다. 지들끼리 난리 반지를 왜 아이스크림에 넣냐? 유치하다 등등 떠들어대고 요리사 보조들, 반지를 카메라폰으로 사진 찍고 난리 구석에선 누군가 스포츠 신문에 제보하는 전화도 68. #레스토랑 음식 접시 치워 가고 혜원; 우리밖에 없으니까, 되게 이상하다. 영재; ..... 혜원; 근데...할말이라는 게 뭐야? 영재; 좀 있다가 얘기할게...후식 나오면 얘기하자. 혜원; 뭔데 그래? 궁금하다. 영재; ... 혜원; 뭔데? 어? 지금 말해봐, 지금(조르는데) 영재; ....너 뉴욕 가는 거 말이야 혜원; 어, 그거 때문에? 영재; .... 혜원; 나 안갔으면 좋겠다구? 가지말라구? 영재; (당황)아니....가, 누가 뭐래? 난 너 잘 갔다 오라구. 혜원; (귀엽게 흘기고)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 그랬냐? (전화 오는데, 민혁이다) 영재; 전화 왔잖아 혜원; 어 (받고, 쌀쌀맞게) 여보세요? 왜? 나 지금 샵 아니야, 저녁 먹는 중이야....(반갑다) 어딘데? 언제 올 건데? 영재; (표정 굳는데) 혜원; 어, 알았어.(끊고) 영재야, 나 먼저 일어나야 되겠다. 민혁 오빠 온대. 영재; 좀 있다가. 후식 나오면 먹고 가. 혜원; 주인도 없이 기다리면 안되잖아. 다음에 하자. 미안 (일어나고) 영재; .... 혜원 일어나면, 웨이터 아이스크림 놓고 가고 앉아있던 영재, 와인을 들이키고 벌떡 일어난다 69. # 주차장 혜원 서둘러 가는데, 혜원의 팔을 잡아채는 손 보면 영재다 혜원; (보면) 영재; 나하고 얘기 좀 해. 혜원; 지금 민혁 오빠,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팔 뽑고) 영재; (버럭)좀 기다리라고 하면 되잖아. 혜원; (발끈)왜 이래? 취했어? 영재; 너, 형 좋아하니? 혜원; 뭐? 영재; 좋아해? 혜원; 내가 그런 얘길 왜 너한테 해야 돼? 영재; ..... 혜원; 먼저 갈게 (가는데) 영재; 천하의 강혜원이가 한심해서 그래, 혜원; .... 영재; 야, 형은 너 좋아하지도 않아. 형한테 너는 아무 것도 아니야. 알어? 혜원; 내가 좋아해. 영재; (헉) 혜원; 민혁 오빠두 나 좋아하게 만들거야. 영재; ... 혜원; 걱정해줘서 고마워. 갈게 혜원의 차가 빠져나가면, 영재 비참하다 70. # 의상실 혜원 들어오는데, 민혁 두리번거리며 물건 고르는 혜원, 민혁을 발견하고 반갑다. 혜원; 많이 기다렸어? 민혁; 아니, 좀 전에 왔어. (하고)근데 너 나 때문에 일부러 나온 거 아냐? 혜원; 아냐, 뭐 찾는데? 뭘 도와주면 돼? 민혁; 타이를 좀 살까하고.... 혜원; 언제 맬 껀데? 민혁; 잡지, 출판 기념회. 혜원; 어, 그럼 좀 화려해도 괜찮지? 민혁; 아무거나...(하다) 너두 올 거지? 혜원; 내가 갔으면 좋겠어? 민혁; 그래, 미인이 와서 자리 좀 빛내주라. 혜원; 어, 봐서(싫지 않은) 71. #풀하우스 거실 술 마시는 영재 반지 들여다보는데, 픽 웃더니 쓰레기 던져 넣고 영재 다시 술 홀짝이는데 문소리 나고, 지은 기가 풀 죽어 들어오는 지은; (영재 발견하고) 껌껌한데 앉아서 뭐해요? 영재; (대답 없이 맥주 마시면) 지은; (올라가려다)맥주 또 있어요? 72. # 풀하우스- 마당 벤치 지은 술 마시며 하소연 지은; 1, 2년 된 친구면 말을 안해요. 동욱이는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알았구요, 희진이 걔는 중학교 때부터 같은 반이었거든요. 그러니까...자그만치 15년이에요 15년....근데...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느냐구요? 어떻게 젤 친한 친구한테 사기를 쳐요? 영재; .... 지은; 이 집도 그래요, 여기 아니면 갈 데도 없는 거, 나한테 아무 것도 없는 거.....지들이 더 잘 알아요. 그런데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구? (하는데) 영재; 그러니까, 니가 띨띨하게 보이니까, 친구들이 그러는 거 아니야? 지은; 뭐 에요? 띨띨해요? 영재; 그럼 안띨띨하냐? 지은; .......(참고)그래요, 설사 내가 좀 그렇다고 쳐요, 그래두 그러면 안되는 거지...내가 걔들을 얼마나 믿고 의지했는데...(울음 터지려는 거 참으며)나한테는 지들밖에 없는 거...나 한테 아무도 없는 거 다 알면서...어떻게 그러냐? 영재; (불쌍하기도 하고, 뭔가 위로를 해주고 싶기도 하지만).... 지은; ....(영재의 시선 느끼고, 좀 어색하다) 영재; ....(캔 하나 더 따서 내민다) 마셔라. 지은; 참, 촬영은 잘 했어요? 영재; 어?...어... 지은; 근데 무슨 영화에요? 줄거리가 뭐 에요? 영재; 어떤 남자애가 오랫동안 어떤 여자애를 좋아했어. 근데 여자애가 어디로 가버린다는 거야... 지은; 어...그래서요? 영재; 남자애는 그 애가 가버리기 전에 얼른 청혼을 하기로 결심했지...너를 많이 좋아한다. 가지마라, 내 옆에 있어주라. 지은; 근데 고백도 못했죠? (하고) 사실은 그 여자는 딴 남자를 좋아하고 있었던 거에요. 영재; 어떻게 알았냐? 지은; 제가 작가잖아요. 영재; 니가 뭘 쓸 줄은 알어? 지은; 차-(가소롭다는 듯 웃고)계속 해볼까요? (하고) 그렇지만 남자는 여자를 포기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자기 삶의 햇살 같은 여자를 잃어버리면 살수가 없거든요. 영재; .... 지은; 그렇다고 자신의 그런 마음을 고백할 수도 없었어요. 그랬다가 그 여자를 영영 잃어버릴 거 같아서요...아프고 아픈데도 참았죠.(하고)사람을 사랑한다는 게 꼭 행복한 일만은 아니잖아요. 영재; ... 지은; 그렇지만 끝내는 그 사람을 그냥 놔주기로 해요... 멋있게.... 영재; 그럼 다음엔 어떻게 되는데? 놔주고 나면?.....살 수가 없다며? 지은; 그만한 일로 그럼 진짜로 죽어요? 영재; ? 지은; 남자는 슬픔을 잊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요. 그런데 엄청나 폭풍우를 만나서 어떤 섬에 밀려가게 되는데요.(점점 삼천포)근데 그 섬엔 신기한 과일들이 주렁주렁 열려있는데다가, 사실은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는 보물섬이었던 거에요. 그러다가 자기를 구하러온 해양순찰대 아가씨랑 사랑에 빠지게 돼요. 엔딩에서 우리 주인공은 깨닫게 되죠. 인생이란 게 참 알 수 없는 오묘한 거구나. 영재; .....(기가 막혀, 으이구) 지은; 재미없어요? 영재; 들어가서 자라.(일어나고) 지은; ? 73. # 거실 영재, 들어오다 돌아보면, 창밖에 보이는 지은이 깡통과 과자봉지를 치우고 있다. 영재, 뭐 저런 게 있나 싶다가도, 왠지 모르게 피식 웃음도 나고 74. #인서트 75. #풀하우스 서재 지은, 컴퓨터로 인쇄한 종이를 묶는데, 뿌듯하고 설렌다. 지은; 기다려라...내가 간다. 지은, 원고 챙겨 놓고 청소하는데, 쓰레기통 비우다 반지통 발견한다. 이로 깨물어보고 지은, 주워서 껴보는데 76. # 풀하우스 주방 지은, 국 떠서 놓으면 영재; (맛보고 찌푸린 얼굴) 지은; 맛 없어요? 영재; ...이게 국이냐, 찌개냐? 지은; 국도 됐다가 찌개도 됐다가 그런 거죠....멀티플레이어 영재; (기가 막혀 보는데) 지은; 참, (반지)이거, 버리는 거에요? 진짜 금 맞는 거 같은데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던데요. 영재; 버려. 지은; 아깝게 왜 버려요? 영재; 버리라구 지은; 필요 없으면 그럼 저 주세요. 영재; (뺏아서 창밖으로 휙 던진다) 지은; 하여튼 진짜 성격 이상하다.(얄밉다) 영재; ... 지은; 지금 버린 거죠? 그럼 이젠 줍는 사람이 임자 인 거에요? 영재; .... 지은; 나갔다 올 거에요. 점심은 알아서 챙겨먹어요. 77. # 풀하우스 마당 외출 준비를 마친 지은이 나오고 괜히 마당 유심히 살피다가 지은; (풀하우스 쪽 노려보다) 하여튼 싸이코야, 싸이코 78. # 출판사 지은 긴장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편집장, 원고를 넘겨보는 편집장; 원고를 뭐 또 이렇게 뽑아오셨어요? 지은; 이러면 더 보기 편하실 거 같에서요. 디스켓도 여기요(주고, 편집장의 표정 살피다)어떠세요? 편집장; 글쎄요. (하고)놓고 가시면 나중에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지은; 네....그럼 언제쯤? 편집장; 곧 전화드릴게요. 지은; 사실은 제가 좀 급하거든요. 편집장; 네? 지은; 꼭 부탁드릴게요. 79. #출판사 일각 지은 나오는데, 구석에 쌓인 원고뭉치들, 디스켓들 왠지 절망적이다. 80. # 편의점 지은 라면 먹는데 답답하다. 지은 쪼아가면서 복권 긁는데, 역시 꽝이다. 한숨만...그러다 신문 가판대 보면 영재의 약혼기사 조금만 반지 사진도 함께 아직 정체불명의 여인 81. # 기획사 전화통에 불이 나고 직원들 해명하는 최실장; 아니에요. 기사 잘못 나간 거에요. 그럼요, 약혼 아니에요. 전혀 아니에요. 대표; (와서) 이영재 어딨는 거야? 집에 있대? 최실장; 모르겠어요, 전화를 안받아요. 대표; 조심 좀 하라니까. 최실장; 열애도 모자라서 약혼기사까지 나오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 대표; 하여튼 계속 전화해 봐, 오늘 통화 안되면 내일은 집으로 가보던지 82. # 풀하우스 전화벨 울리는데 83. # 바닷가 영재 복잡한 생각을 털어내 듯 달리기하는, 숨이 턱에 차 오르자 털썩 눕는다. 84. # 풀하우스 마당 지은 들어오다가 문득 마당에 눈이 간다. 가방은 벤치에 두고 지은 쪼그리고 앉아 반지 찾기에 전념하는데 영재 보고 영재; 너 뭐하냐? 지은; (깜짝이야) 영재; 뭐 하냐구? 지은; 아무 것도 안하는데요. 영재; (보면) 지은; 참 이거요(신문 꺼내서 준다) 신문에 났던데요. 정체불명의 여자랑 비밀리에 약혼했다면서요? 영재; (툭 던져버리고, 안으로 들어간다) 지은; ? 85. #풀하우스 영재 들어오는데, 아직도 울리고 있는 벨소리, 전화 코드 뽑는다. 지은 의아한 86. #욕실 영재, 생각을 털어내 듯 샤워하고 87. #영재 방 영재 핸드폰 켜면, 켜자 마자 울리는 벨소리 영재; 네, 저에요, 아무 것도 아니에요. 잘못 나간 거에요. 네. 네. 얘기 할 거 없다니까요. 네 (끊고) 88. #풀하우스 거실 영재 소파에 앉아 시나리오 훑어보는데 지은 걸레질 하다가 지은; 근데요, 그 정체 불명의 여인이 누구예요? 영재; .... 지은; 전에 같이 스캔들 났던 이지혜는 아니죠? 영재; ... 지은; 걔는 아닌 거 같은데...그럼 그 전전번에 슈퍼모델이라는 이미소, 걔 예요? 영재; (보면) 지은; 어머, 맞아요? 걔예요? 영재; 야, 너 방으로 들어가. 지은; 이거만 다 하구요. 하던 건 해야죠. 영재; ..... 지은; 근데요, 사진에 반지 있잖아요. 내가 쓰레기통에서 찾은 거랑 비슷한 거 같은데, 아니에요? 그럼 이상한데...(하는데) 영재; (벌떡 일어나더니 밖으로) 지은; (삐죽이다가) 영재가 놓고 간 시나리오와 봉투 챙기는데, 그 속에 든 초대장을 본다. 출판 기념회 지은, 이거다. 89. # 마당 영재 앉아서 시나리오 보는데 지은 흥분해서 나오고 지은; 저기 있잖아요, 이거요. 영재; 왜 또? 지은; 출판 기념 파티라는 거, 저두 가도 돼요? 영재; 뭐? 지은; 출판 관계자들도 많이 오고 그럴테니까, 혹시 알아요, 제 소설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영재; (무시하고 다시 책에 눈) 지은; 그렇게 되면, 그 쪽 돈도 빨리 갚구요, 잘 되면 우리 집도 되찾게 될거구요. 영재; .... 지은; 저두 같이 가요, 네? 영재; 안돼. 지은; 왜요? 영재; 귀찮어. 지은; 네?(열 받지만, 참고) 귀찮게 안할게요. 얌전하게 있을거에요. 영재; 싫어. 지은; 그럼, 일단 들어가게만 해주면요, 거기 안에서 각자 찢어지면 되잖아요. 영재; ... 지은; (노려보다)왕싸가지 영재; (헉) 지은; 잘 먹고 잘 살아라(문 쾅 닫고 들어가고) 영재; (기가 막혀)이게 진짜 90. #서재 영재 책을 꽂는데, 지은의 소설 프린트 영재 몇 장 넘겨가며 읽는데 영재;...이거랑 이 집이랑 바꾸자구? 참 대단하다 한지은? (읽는) 91. # 풀하우스 주방 지은 콩나물 따위를 다듬는데 차려 입는 영재 나오고 영재; 야, 한지은 지은; 왜? 영재; 왜에? 너 지금 반말 하냐? 지은; 너두 반말하잖아. 영재; (이게 진짜)너, 자꾸 그렇게 까불어라... 지은; 어, 그렇게 할거야. 영재; 자꾸 까먹는 거 같은데, 나는 채권자고 너는 채무자야, 아무리 돌머리라도 그건 까먹으면 안되지. 지은; ... 영재; 나 갔다 올 때까지 청소 싹 해놓고, 침대 시트도 다 세탁해 봐. 참 유리창도 좀 닦고 지은; .... 영재; 내가 먼저 시키기 전에 니가 좀 딱딱 알아서 해봐라. 어? 지은; .... 영재; 갔다 오게. 집 잘 보고 지은; .... 92. # 마당 영재의 차가 빠져나가 93. #영재 방 지은 침대 시트를 벗기고 94. #세탁실 지은 두들겨 빠는데, 힘도 들고, 화도 나고 시트 그냥 물에 담궈 두고, 벌떡 일어난다 95. # 서재 지은 뒤지기 시작하고, 마침내 시나리오 틈에서 초대장 발견 지은; .... 96. #파티장 입구 지은, 전에 영재가 사주었던 옷을 입었다. 두리번거리다 파티장 발견, 오호! 희색이 만면 97. # 파티장 일각 칵테일 파티, 음식들, 사람들 화려한 여자들, 외국인도 보이고 영재, 대표에게 디스켓 내밀고 대표; 이게 뭐야? 영재; 친구가 준 건데요, 그냥 한번 읽어보세요. 대표; 시나리오야? 영재; 그건 아니구요.... 그냥 한번 읽어보세요. (하는데, 저쪽에 지은 발견하고 헉) 98. # 파티장 일각 지은 이것저것 담아 먹는데.... 영재; 야, 너 여기 어떻게 왔어? 지은; 버스 타고 왔는데요. 영재; 오지 말랬잖아. 지은; 어디 가든지 제 마음이에요. 채무자한테도 자유의지라는 게 있거든요. 영재; 뭐? 지은; 피차 모른 척 하구요, 볼일 보세요. 저두 제 볼일 볼테니까. (가고) 영재; .... 지은, 게걸스럽게 주워먹으며 눈 부라리는 영재에게 지지않고 눈흘기고. 그러다 먹던 음식물 옷에 흘린다. 당황해 닦아보지만 소용없고 영재; (잘 한다) 지은; (남이사) 99. # 화장실 지은 옷 빠는데, 얼룩이 빠지지 않고, 속상하다. 지은; 하 진짜....(그러다 대충 털고 나오는) 100. #화장실 앞 지은 옷얼룩에 신경 쓰면서 나오다 남자와 툭 부딪히고 지은; 미안합니다.(하는데) 민혁; 어, 안녕하세요? 지은; 어머, 안녕하세요? 101. #파티장 일각- 사람의 출입이 드문 라운지 정도 지은 민혁 얘기하는 지은; 근데, 일단 오긴 왔는데요, 도대체 누구한테 이걸 보여줘야 되는지 모르겠는거에요. 민혁; 저한테 보여주세요. 지은; 출판 쪽 일은 좀 아세요? 민혁; 네, 요즘 배우고 있거든요. (하고)근데 어떤 얘긴데요? 지은; 로맨스 물인데요. 말하자면 여자 카사노바의 일대기라고 할 수 있죠. 민혁; 재밌겠는데요. 지은; 그래요? 102. #파티장 영재 손님들과 이야기하다, 지은 찾아 두리번거린다. 영재; (신경 쓰이는) 이게 또 어디 간 거야? (하는데 저쪽에 혜원이 들어오는 거 보이는) 혜원은 민혁을 찾아두리번거리고 있다. 손에 든 와인 마시며 영재, 혜원을 피해 슬쩍 자리를 피하는데, 혜원도 그런 영재를 보지만 역시 굳이 다가가서 인사하고 싶진 않다. 103. # 라운지 일각 민혁과 지은의 웃음소리 새어나오는 민혁과 지은 샴페인 정도를 마시며 얘기하는 민혁; 그래서요? 그 일곱 번 째 남자는 어떻게 됐는데요? 지은; 역시 그 여자한테 넘어가가지구, 보름달만 뜨며 지붕 위에 올라가서 그 여자 이름을 백번씩 부르는 거죠. 다 용서해줄게, 돌아와라 그러면서요. 민혁; 재밌네요 (하하하) 지은; 그렇게 웃긴 건 아닌데, 좀 슬픈건데.... 민혁; 슬프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래요 민혁의 웃음소리를 따라 들어온 혜원, 화가 난다. 지은에게 전화 오는 지은; (받고)여보세요, 왜요? (하다) 잠깐만요. 민혁; 네 지은이 전화 받기 위해 자리를 피하면 혜원; 뭐가 그렇게 재밌어? 민혁; 혜원아 언제 왔어? 혜원; 오빠, 정말 왜 이러는 거야? 민혁; 뭐? 혜원; 사람 앞에 놓구 번번히... 지금 나 시험하는 거야? 강혜원이 어디까지 참을 수 있나? 민혁; 시험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혜원; 나 오빠 좋아해. 104. # 로비 일각 지은 전화 받고, 영재와 만나는 영재; 나 지금 갈 거니까, 너두 빨리 가자. 지은; 난 아직 볼 일 남았는데요. 영재; 볼일이 남아? 지은; 전에 만난 유민혁씩요, 그 분 출판업계에 종사 하신다면서요? 영재; 뭐? 지은; 지금 한창 얘기가 잘 되고 있었는데, 왜 가자구 난리에요. 영재; 그럼 진짜 나 혼자 간다. 지은; 가요. 그럼 영재; .... 105. #라운지 혜원 민혁 다투는 민혁; 오해했다면 미안한데, 난 널 동생이상으로 생각해본 적 없어. 혜원; (눈물이 그렁하여) 민혁; 야, 그리고 너한테는 영재 있잖아. 혜원; ..... 민혁; 영재가 너 얼마나 좋아하는 지 알어? 혜원; 네? 민혁; 둘이 잘 어울리는데 뭐. 혜원; 그럼.... 영재 때문이에요? 걔가 나 좋아하니까? 민혁; 어? 혜원; (저벅저벅 걸어가는데) 106. # 파티장 일각 지은 신나서 오는데, 혜원 지은 밀치고 나가고 민혁도 혜원을 따라간다 야, 야, 지은을 따라오던 영재 혜원을 보자 멈춘다. 영재 있는데 혜원; (영재에게, 차갑게) 이영재, 너 나 좋아하니? 사랑해? 영재; .... 혜원; 똑바로 말해봐, 나 좋아해? 민혁; 야, 강혜원 지금 뭐 하냐? 혜원; 말해 봐, 좋아하면 지금 고백 해봐. 민혁; (난감한데) 영재; .... 지은; ? 영재; 널 많이 좋아해..... 한지은. 영재 지은 끌어당기더니, 키스하고 어디선가 플레쉬 터지는 <풀하우스2-3> 1. #풀하우스 마당 (N) 자동차가 들어와 서고 2. # 풀하우스 지은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다. 무릎에 얼굴을 묻고 저벅저벅 걸어오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면 영재 서 있다. 지은 놀라고 영재 어이없고 영재; 당신, 여기는 어떻게 알았어? 지은; ? 영재; 우리 집은 어떻게 알았냐구? 지은; 그럼, 그 이영재가...그 쪽이에요? 영재; 뭐? 지은; 아, 진짜...하여튼 그 쪽하고는 진짜 악연이네요.(하는데) 영재; 누가 할 소린데 그래? (하고) 당신 뭐야? 당신 스토커야? 지은; 스토커 아니구요, 이 집 주인인데요. 영재; 뭐?(하는데) 지은; 저기요, 저는 우리 집, 안팔기로 했으니까요. 미안하지만 다 없던 걸루 해주세요. 영재; ? 3. # 영재 방 영재 전화하는데 영재; 그래서? 어...그래....어...그럼 아무 상관없는 거고? 깨끗하게 정리 된 거야? 어...그렇단 말이지? 어...아냐, 별거는 아니고...어...그래. 알았어, 어.(끊고) 4. # 거실 지은도 이를 앙 다물고 비장하게 앉아있는데, 옆에 놓인 자신의 가방이 민망하다. 가방을 쇼파 뒤로 숨기는데 영재 나오는 지은; (얼른 자세 고치고)..... 영재; (앉아서 지은 노려보고) 지은; .... 영재; 집 문제는 벌써 다 정리 된 걸로 알고 있는데...더 무슨 할말이 있다는 거야? 지은; 말씀드렸잖아요, 안팔겠다구.(하고) 물론 그 쪽한테는 미안하게 됐지만요,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 집을 이렇게 허무하게 도둑맞을 순 없어요. 영재;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나도 돈을 많이 주고 이 집을 샀거든요? 네?(하는데) 지은; 그건 요, 제 친구가...저 몰래 도장이랑 훔쳐서 사고 친 거라구요. 영재; ? 지은; 그러니까 그 돈은....다시 돌려드릴게요. (덧붙이는)...금방요... 영재; (에?)금방?...뭐야? 그럼 돈도 없으면서 집을 내놓으라고? 지은; ...... 영재; 당신, 어디 아퍼? 혹시 정신에 문제 있니? (하는데) 지은; 물론, 지금 당장은 큰돈이 없지만....금방 갚을게요.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에요.(하고 가방에서 비장한 무기인 듯 디스켓 꺼내고,)저기, 이거요 영재; 이게 뭔데? 지은; 모르셨겠지만, 제가 인터넷에다 소설을 쓰거든요. 뭐 대단한 건 아니구요. 영재; ? 지은; (디스켓)그건 제 최근 소설인데요. 판권은 물론 저작권까지 모든 권리를 양도할게요.(하고) 그래도 모자란 돈은 차차 갚기로 하구요. 영재; (기가 막혀)... 지은; (망설이다)이 집은 돌아가신 저희 아빠가 직접 설계하고 지으신 거에요. 영재; (의외다 보면) 지은; 여긴 그냥 집이 아니라, 저의 일부분이랑 마찬가지예요. (하고)이렇게 허무하게 포기할 순 없어요.... 영재; ... 지은; 물론 황당하신 거는 알지만... 그렇지만 일단 읽어보시고...판단해주세요(처분을 기다린다, 간절하게 보면) 영재; (고심하는 듯).... 5. #풀하우스- 밖 현관 지은, 영재에게 밀려나오고 지은; 저기요, 저기 잠깐만요. 생각을 좀더 해보시면(하는데) 영재 벌써 문닫고 들어가버린 지은 난감하다. 어떡하냐? 6. #풀하우스 영재 문닫고 들어오는데, 쇼파 뒤쪽에 숨겨진 지은의 짐 가방이 보인다. 이게 뭔가 싶은데, 딩동딩동 초인종소리 7. # 풀 하우스 현관 지은 초인종 누르는데 문 벌컥 열리고, 지은 <저기요....> 하는데 그러나 휙휙 던져져 나오는 지은의 가방들 지은 황당한데 다시 문 닫히고, 마당에 뒹구는 가방을 챙기며 흙을 터는 지은도 열 받는다. 가방을 열어 부서진 물건이 없나 살피는데, 부모님 사진이 든 액자가 금이 갔다. 지은; (열 받는다)아우 싸가지....완전 밥맛, 진짜 재수 없는 놈. (하며 사진 챙기고, 주저앉아 사진 보는데 문득 울컥 눈물이 나온다. 손등으로 쓱쓱 닦는데 눈물이 그치치 않고) 8. #인서트 -새벽 9. #풀하우스 마당 영재 운동복 차림으로 나온다. 영재, 스트레칭 하는데 벤치에 웅크린 물체가 꿈틀거리자 화들짝 놀란다. 옷 들춰보면 지은, 옷가지를 덮고 벤치에 오그리고 자고 있다. 영재 기가 막힌데 영재; (발로 벤치 툭툭 차며 깨우는)야, 야! 빨랑 안일어나? 뭐 이런 게 다 있어? 지은; (부스스 일어나고) 영재; 야, 너, 거머리야 뭐야? 지은; ... 영재; 빨리 일어나. 지은; ... 영재; 가...가아! 지은; (죽어가는 소리로)이러지 마요. 나 지금 되게 아파요. 영재; (그러거나 말거나 구석에 놓인 가방 휙휙 던지고) 가란 말이야. 지은; (부스스 일어나 가방 챙기고) 영재; (곱지 않게 보다가 지은이 일어나서 가방을 챙겨 걸어가자, 뒤에 대고) 한번만 더 내 눈에 보이면 가만 안 둬, 어? 10. #바닷가 영재 조깅하는 심호흡하고 11. # 풀하우스 마당 영재, 들어오는데 벤치에 지은이 아직도 누워있다. 영재; (확 열받는다) 이게 진짜....(성큼성큼 걸어가 지은 옷 들추고) 야!!! 지은; ... 영재; (?) 야...안일어나? 지은; ... 영재; 야! 야! (부르는데) 지은; (열이 나는 듯 끙끙 앓는다.) 영재; (그제서야 지은의 머리 짚어보는데) 12. #거실 영재, 지은을 안고 들어와 소파에 누인다. 13. #영재방 영재 다급하게 서랍을 뒤져 해열제를 찾고, 이불 챙기고 14. # 거실 영재 지은에게 약을 먹이고 영재; 야, 정신 좀 차려봐...병원 안가도 괜찮겠어? 지은; (고개 흔들더니 귀찮다는 듯 도로 눕는다) 영재; (난감한 듯 보다)안되겠다. 야, 일어나, 병원 가자. 지은; 병원 안가. 그냥 집에 있을 거야. 영재; 일어나 (억지로 지은을 일으켜 세워 업는데) 지은; 안가, 안간다구...(영재 머리를 뜯는) 영재; (악) 15. # 주방 영재 지은의 가방을 뒤지고 있다. 옷가지들, 수건, 세면도구, 화장품, 호텔에서 챙겨온 세면용품, 두루마리 화장지 등등 한 살림, 거기 섞여 나오는 부모님의 사진액자 지갑 열어보면 천원짜리 몇장 그러다 다이어리 발견 넘기면, 외로워도 슬퍼도 파이팅, 귀여운 낙서들, 일기 부모님의 제삿날에 눈이 멈추고, 다시 넘기면 동욱, 희진의 전화번호 동욱에게 전화 걸지만 역시 받지 않는다. 영재 고민인데 16. #거실 지은 소파에 정신 잃고 누워있고 영재, 이불 다시 덮어준다. 17. #인서트- 민혁 사무실 전경 (E ~ N) 18. # 사무실 직원들이 퇴근한 빈 사무실인데 19. # 민혁 사무실 한눈에도 세련되게 잘 꾸며진 민혁 아직 퇴근 않고, 일 하고 있는데 혜원이 들어온다. 혜원, 노크하고 혜원; 오빠(미소) 20. # 바 혜원 민혁 칵테일 정도 마시며 얘기하는 혜원; 한국 오자 마자 또 그렇게 바쁜 거야? 민혁; 벌려 놓은 일이 많으니까, (하고) 이번에 창간하는 잡지 일만 끝나면, 한숨 돌려야지(하고) 혜원; 필름 마케팅이라더니 출판까지 하는 거야? 민혁; 그게 바로 마케팅 전략인 거에요, 아가씨 (하고)참, 토요일 창간 기념파티, 올 거지? 혜원; 글쎄, 안바쁘면...가고 싶은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 민혁; 바빠도 와야지, 오빠가 이렇게 부탁하는데 혜원; 생각해볼게. 민혁; 너무 깍쟁이 같이 그러지말고 혜원; 내가 뭐? (밉지 않게 눈 흘기는데) 그럼 한국엔 아주 들어오기로 한거지? 민혁; 그럴려구 했는데, 다음 달 쯤 다시 뉴욕으로 들어가야 될 거 같애. 혜원; 들어온지 얼마나 됐다구? 또 왜? (하고) 오빠 안가면 안돼? (하는데) 민혁; (대답않고) 혜원아, 저기 저 여자 어떠냐? 혜원; 어? 민혁; 자꾸 나보고 웃는데 혜원; (보면) 한 쪽 구석 화려한 미모의 여인, 민혁에게 미소 혜원; (기분 상하지만 태연한 척)예쁘다, 오빠한테 관심 있나분데(하고) 민혁; 그렇지?(하고 바텐더에게) 같은 걸로 저 숙녀분도 한잔 바텐더; 네 민혁; (여인에게 미소 보내고) 혜원; (표정관리 안되는지 일어나며) 잠깐 좀 21. #화장실 혜원, 수돗물 틀고 손 씻으며 분 삭이는데 22. # 바아 혜원 오면 민혁은 없다. 미모의 여인도 없고 메모지 <급한 일 때문에 먼저 간다. 나중에 보자> 혜원, 둘이 사라진 걸 알고, 기가 막히고 23. #차안 운전하는 혜원의 얼굴이 굳는다. 24. #거실 지은 소파에 정신 잃고 누워있고 영재, 지은 머리에 물수건 얹어주는데 지은, 눈물 또르륵 흐른다. 영재; .... 지은; 엄마... 영재; 뭐? 지은; 엄마....너무 아프다. 영재; 그러게 누가 거기서 그렇게 자래? 지은; ... 영재; 야, 너 정말 어디 연락할 데 없어? 누구 와줄 사람도 없어? 지은; 엄마.. 영재; 엄마는 뭐 하러 찾냐? 엄마도 없으면서 지은; 너무 아프다. 엄마... 영재; (물수건 올려주려다 으유 물수건 내팽겨쳤다가 지은이 끙끙 앓자 다시 주워 담는다, 다시 지은이 걱정스러운) 25. #인서트- 아침 26. #거실 지은 부스스 일어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덮고 있는 이불이며, 물수건 상황을 대충 알겠다. 병세는 한결 나아진 모양이다. 영재가 소리지르는 거 들리고 <뭐야?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야?> 지은 이게 뭔 소리냐? 27. #영재 방 영재 전화하는 영재; 최실장은 잘 알아보지도 않고 일을 그렇게 처리해? 최실장;(E)멍청하게 실수 한 건 그 여자 잘못이죠, (하고)서류상으로 봤을 땐 아무 문제가 없었다니까요. 영재; 벌써 문제가 생겼는데, 뭐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에요? 사람 말 못알아들어? 당신 머리가 그렇게 나빠? 최실장;(E)네? 말씀이 너무...(심하다고 하려는데) 영재; 그리고 그런 일이 있었으면 왜 나한테 얘길 안해? 최실장;(E)그건 제가...별루 말씀드릴 필요 없을 거 같애서.... 영재; 필요 있는지 없는 지 당신이 어떻게 알어? 일 좀 똑바로 해.(하는데) 28. #거실 지은 귀 기울이는데 영재소리< 똑바로 하란 말이야> 하고는 소리가 뚝 끊어진 영재가 오는 소리가 나면, 지은 얼른 드러눕고 자는 척 영재; (죽 그릇 놓고) 야, 아직도 자는 거냐? 지은; (앓는 소리하면서 실눈 뜨는) 영재; (퉁명스레)일어나 봐. 일어나서 뭐 좀 먹어야지. 지은; (고개 흔드는) 영재; 뭘 먹어야 약을 먹지? 지은; 나중에...좀 있다가 먹을게요. 영재; 아직도 많이 아퍼? 지은; (끄응...앓는 소리만) 영재; (머리 짚어보는데...)열은 없는데 지은; 네, 괜찮아요. 다 나았어요. 영재; 나 이제 나가봐야 되거든. 지은; 네? 영재; 혼자 있을 수 있지? 지은; (끄덕끄덕)나가서 일 보세요. 영재; (보다가 일어나고) 영재 나가는 소리 들리면 지은 실눈 뜬다. 영재의 차가 나가는 거 창문으로 보던 지은, 영재의 차가 사라지자 죽을 한술 뜨다가, 아예 들고 마신다. 29. #거실 지은 눈만 껌벅껌벅 하고 있다가, 열이 내렸나 자신의 머리 자신이 짚어보고, 부스스 일어난다. 배가 고프다 빈 죽그릇 박박 긁어보다가 30. #주방 지은 냉장고를 뒤지기 시작하는데, 이것저것 꺼내다가, 다시 들어낸 표시 안나게 조금만 먹으려다가 나중에 참을 수 없다. 이것저것 먹어치우는데 차 소리. 내다보면 영재의 차가 들어오고 지은 당황해 후다닥 치우는데, 서두르다 보니 쥬스도 엎고, 걸래를 찾다가 앞치마 행주 아무거나 닦아서 뚤뚤 뭉쳐 서랍에 넣고, 거실로 달려간다. 31. #거실 지은 눕자마자, 문 열리고 영재 들어온다 지은 자는 척 하는데, 영재 지은을 살피더니 방으로 들어간다. 지은 실눈 뜨고 영재의 동정을 살피는데 영재, 방에서 나와 다시 주방으로 32. #주방 영재 냉장고 문 여는데, 부시럭 밟히는 과자 냉장고 문을 열자마자 촥 쏟아지는 과자봉지. 뒤죽박죽인 냉장고. 군데군데 남아있는 지은의 흔적 서랍을 열면 뚤뚤 뭉쳐진 빨래 영재; ..... 33. #거실 영재 나오면, 지은 얼른 눈감고 영재; (툭툭 치고)야, 야...야!!! 지은; (안일어나려고 버티다가 영재가 세게 흔들자 그때서야 깨는 척)어머, 언제 왔어요? 제가 정신을 잃고 있어서 온 것도 몰랐네요. 영재; 이제 안아픈 거 같은데, 좀 일어나 보지? 지은; 네 (일어나는 척 하다가 풀썩) 어지러워서 일어날 수가 없네요, 아직 제가 좀 많이 아프거든요.... 영재; (요것 봐라) 지은; 죄송한데요. 며칠만 좀 더 신세를 져야 될 거 같애요. 영재; (보면) 지은; 증말 많이 아파요...(콜록콜록 기침하는데) 영재; 생쇼를 해라 지은; ? 영재; 빨리 가서 주방 다 치워놔라. 좋은 말로 할 때 (일어나 방으로) 지은; (몸 일으켜 그 뒤에 대고) 저 증말 아파요. 영재 일어나 방으로 가면, 지은, 아이 씨.....자신의 머리를 짚어보고, 계속 아프다고 밀고 나가야 되나 고민이다. 34. #주방 지은 주방 치우고 행주 빠는데, 영재 들어온다. 지은; (영재를 의식하며, 휘청)어머, 어지러워(하는데) 영재; (가소롭다는 듯)그만 해라 지은; .... 영재; (앉고)야, 물 한잔 갖구 와봐라. 지은; 네? 영재; 무울! 지은; (주는데) 영재; 근데 너 그지냐? 지은; (당황스럽지만) 네? 뭐요?(잘못 들었나?) 영재; 그럼 왜 그지처럼 바깥에서 그렇게 자고 있냐? 그렇게 갈 데가 없냐? 지은; (기가 막혀) 영재; 그러니까 이 한여름에 개도 안걸리는 감기나 걸리지. 지은; 그 쪽한테 신세 진 건 미안한데요, 말이 좀 심하시네요.(하는데) 영재; (봉투 꺼내고) 이거 갖고, 어디 갈 데나 알아봐. 지은; (보면 수표, 헉 놀란다) 이걸 왜 날 줘요? 영재; 너 아무데도 갈데 없잖아? 지은; (헉) 영재; 그냥 줄 때, 갖구 가. 지은; (울컥하는데)왜 그냥 주는 건데요? 영재; 왜는? 불쌍해서 그냥 주는 거라니까(하는데) 지은; 야, 너 되게 재수 없다. 영재; (헉)뭐? 지은; 아까부터 그지그지 하더니 진짜 날 그지로 아나? 니가 그렇게 잘났냐? 그렇게 잘났어? 니가 뭔데 사람 웃기게 만들어? 영재; 야, 너... 지은; 너는 이 세상에서 제일 나쁜 저질이야. 나쁜 놈(일어나고) 영재; (?) 35. #거실 지은 가방 챙겨드는데, 영재 따라나오고 영재; 너 오바하는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이 돈 갖구 가라. 지은; 그 동안 신세 많이 졌다. 가께. 영재; ? 36. # 마당 지은 씩씩거리면서 나오는데 영재 따라나온다 영재; 야! 그래 싫음 말어라. 돈을 줘도 싫대. 지은; ... 영재; 아직 정신 못차렸나 본데, 맘대로 해. 또 길바닥에서 자든지. 지은; (그러거나 말거나 걸어가고) 영재; (지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가 왠지 모르게 자신도 화가 나 문 따위를 걷어차고) 37. # 풀하우스 거실 영재 소파에 털썩 앉는데, 지은이 덮었던 담요 정리하다, 전화 오는 내동댕이치는데 영재; (받고) 네, 알았어요 38. #길 지은 호기롭게 나오긴 했는데, 막상 갈곳이 막막하다. 그러나 다시 발길을 옮기는 39. #마당 외출복을 갈아입은 영재가 나와 차고 쪽으로 간다. 지은이 자던 벤치 지나쳐가다 다시, 돌아보고 영재; 꼴에 자존심은....그래 한번 길바닥에 자봐라. 그러다 또 앓아 눕고? 질질 울면서 엄마 불러봐라 어? (벤치 발로 차고) 40. #도로- 버스 정류소 영재 차 몰고 나오는데, 정류소 벤치에 지은이 앉아있는 게 보인다. <앗> 싶지만, 그냥 지나치고 백밀러로 지은을 찾지만, 버스가 와서 서고, 지은의 모습이 가려진다. 41. # 도로 영재가 속력을 늦춘 사이, 버스는 영재를 추월해 지나가고 영재 차를 세우고 백밀러로 보면 아직 지은 앉아있다. 영재; ....(맘이 안좋다) 42. #도로- 버스 정류소 영재 놀라고 차를 세운다. 고개를 숙이고 발장난을 하는 지은의 모습이 영재의 눈에도 쓸쓸하다.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영재와 지은 지은도 건너편에 영재를 발견하다. 영재; 야! 뭐하냐? 지은; .... 영재; 거기서 뭐 하냐구? 지은; ... 영재; 뭐 하는데? 지은; (버럭) 남이야, 뭐 하거나 말거나? 영재; 야, 이젠 갈 데가 생각났다 부지? 지은; ...(아프다, 그러나 지지 않고)남의 일에는 신경 끄고, 니 갈 길이나 잘 찾아서 가. 영재; (보다가)타. 지은; ? 영재; 여기 타라고 지은; 미쳤냐? 내가 니 차를 왜 타? 영재; .... 지은; ....(미친 놈, 눈 흘기는데) 영재; (보다가, 문득)근데 내가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너, 전에 내 돈 빌린 거 있잖아.(하고)그건 언제 갚을 거냐? 지은; (헉) 43. # 거실 영재 들어오면, 지은 주춤주춤 따라 들어온다. 지은; (변명조로)그 돈은 떼먹으려고 한 게 아니라, 깜박 한 거에요. 영재; 아니, 그렇게 자존심 강한 분이 변명은 왜 하세요? 지은; ... 용재; 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워야지? 지은; .... 44. #거실 지은 벌서듯 앉아있고, 영재 거만하게 지시하는 영재; 그냥 집안 일 하는 거니까, 어려운 건 없을 거야. 지은; ... 영재; 아침은 일곱 시까지 준비해. 밥이랑 국. 지은; 아침을 그렇게 일찍 먹어요? 출근하는 사람도 아니면서.... 영재; 그래서? 지은; (변명하듯)그럼 여섯 시에는 일어나야 되는데....그렇게 일찍은 잘 못일어나는데.... 영재; 그래서어? (째려보면) 지은; ... 영재; 세탁물은 청바지 외엔 꼭 손빨래로 하도록 해. 지은; 네? 영재; 세탁이 끝나면, 손수건 한 장부터, 티셔츠, 침대시트까지 전부 다림질해놓고 지은; 네? 아니, 침대시트까지 다리는 사람이... 영재; 난 구질구질 한 거, 지저분한 거, 딱 질색이니까 청소 특히 신경 써서 하고 지은; ... 영재; 그리고 미리 말해두겠는데, 난 사생활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야, 지은; 어, 그건 나랑 똑같네요. 영재; 둘이서 한 공간에 산다는 게, 여러 가지 서로 불편한 점도 있을거고 지은; 그렇겠죠. 영재; 그러니까 웬만하면, 내가 부를 때까지는 방에서도 나오지마. 지은; (기가 막혀) 영재; 대충 그 정도만 지켜주면, 여기서 쫓겨나는 일은 없을거야. (일어나고)나, 올 때까지 거실, 주방, 욕실 싹 청소해 놔. 지은; .... 영재; 깨끗하게 해라. 45. #지은방 상자 따위가 군데군데 널려있는 창고방 지은 가방 던져 놓고 지은; (씩씩거리며 짐 푸는)어우, 재수 없어. 46. # 풀하우스 몽따주, 지은 구석구석 청소하는 47. # 기획사 사무실 영재 최실장 얘기하는 영재; 최실장은 잘 알아보지도 않고 일을 그렇게 처리해요? 최실장; 멍청하게 실수 한 건 그 여자 쪽이죠, (하고)말씀 드렸잖아요. 서류상으로 봤을 땐 아무 문제가 없었다니까요. 영재; 벌써 문제가 생겼는데, 뭐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자꾸 우겨? 사람 말 그렇게 최실장; 허(기가 막히고) 못알아들어요? 당신 진짜 돌머리야? 영재; 그리고 그런 일이 있었으면 진작에 나한테 얘길 했어야지, 왜 당신 맘대로 씹어? 최실장; (그건 실수다).... 영재; 당신, 일 좀 똑바로 해요.(하는데) 대표 시나리오가 든 봉투 들고 들어오는 대표; 야, 무슨 일인데 분위기가 이래? 영재;... 대표; (살피다가) 이영재, 왜 그래? 영재; 아니에요. 대표; (보다가)새로 들어온 시나리온데, 한번 읽어봐. 영재; (일어나며)갈게요 대표; 참, 이번 토요일 잡지 <스타 무비> 창간 기념 파티 잊지 말고, 영재; 네. 대표; 의상은? 강혜원씨가 디자인한 걸로 할거지? 영재; 갈게요(나가고) 대표; 성질 다 알면서, 왜 또 건드려? 최실장; (참고)강혜원이랑은 그냥 둬도 되는 거에요? 벌써 서울 스포츠랑 몇 군데서 물어보던데요. 대표; 우리말 듣겠냐? 알아서 하겠지 48. #혜원 의상실 영재, 혜원에게 의상 이것저것 대보면서 코디하는데, 영재의 골똘 혜원; 뭐야? 맘에 안들어? 영재; 아니, 왜? 혜원; 근데 얼굴이 왜 그래? 영재; 그냥, 좀 신경 쓰이는 일이 있었어, 별 거 아냐. 혜원; (보다가) 이거 언제 입을 거야? 영재; 민혁이 형네 회사에서 잡지 창간 파티하는 거 알지? 그때 입을 거야. (하고) 너두 갈 거지? 혜원; (발끈)아니, 거길 왜 가? 영재; ? 혜원; 참, 나 뉴욕 가. 거기서 다시 공부할거야. 영재; (당황되지만) 갑자기 왜? 혜원; 갑자긴 무슨? 전부터 생각해왔던 거야... 영재; ...그럼 언제 돌아올건데? 혜원; 몰라, 가봐야 알지, 어쩌면 아주 안돌아올지도 모르구. 영재; ... 49. #주차장 영재 차에 타고 고민 골똘. 아주 안돌아올지도 모른다는 혜원의 말이 걸린다. 50. #보석상 화려한 보석들 진열장을 들여다보던 영재, 고심 끝에 반지를 고른다. 51. # 풀하우스- 거실 지은, 바닥 걸레질하고 일어나는데, 신음소리... 허리가 끊어질 거 같다. 52. # 풀하우스 주방 지은 전자 계산기로 계산하는 중 지은; 아무리 못해도 시간당 2500원으로 계산하고...여섯시 반에는 일어나야 하니까 (손꼽아 계산하는) 저녁 설거지까지 하루 13시간.....3만 2천 5백원.....호텔비랑 비행기값이 168만원...하면...(헉) 52일....차라리 나를 죽여라...(절망하는데) 초인종 소리 지은; 누구세요? 53. # 현관문 지은 나오면, 우편 배달부 배달부; 한지은씨 계세요? 지은; 네 전데요. 배달부; 등기 왔습니다. 여기 사인해주세요. 지은; (받고) 등기요? 어디서요? 배달부; 은행인데요. 독촉장이네요. (카드 연체 독촉장) 지은; (헉) 54. #은행 지은, 직원에게 하소연하는 지은; 글쎄, 저는 카드를 만든 적이 없고, 게다가 그 카드로 대출 받은 적도 없어요. 그런 적이 없는데 왜 제가 그 돈을 갚아요? 신동욱, 그 나쁜 놈이 빌린 거잖아요. 직원; 서류상으론 한지은씨 카드로 돼 있거든요. 저희도 어쩔 수가 없네요. 지은; 아니, 어쩔 수가 없으면 안되요...그럼 전 어떡해요? 직원; 그러게 가까운 사람일 수록에 그런 문제는 조심하셨어야죠. 지은; (아이씨...) 직원; 신동욱씨 그렇게 안봤는데, 참 사람이 그러네. 지은; ..... 직원; 거기다 또 여자 문제까지 있었다면서요? 지은; 네? 직원; 어떤 여자랑 산부인과 가는 거 본 사람이 있는데요 뭐. 결혼도 안한 사람이 여자랑 산부인과에나 들락거리고 말이야. 지은; ? 직원; 생긴 건 불쌍하게 생긴 사람이 하는 짓은 왜 그러냐(하는데) 지은; (앗)어느 산부인과래요? 55. #산부인과 지은 간호사 붙잡고 사정하는 지은; 주소만 좀 가르쳐주시면 안돼요? 부탁드릴게요. 간호사; 글쎄, 그런 건 아무한테나 가르쳐드릴 수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지은; 걔랑 저랑 친구라니까요. 제일 친한 친구에요. 간호사; 글쎄, 제일 친한 친구 분 주소라면서 왜 저한테 물으시냐구요. 지은; 그러니까 답답하죠. 저도 지금 미치겠어요. 제 심정을 누가 알겠어요? 간호사; ...(뭔 소린지)하여튼 저흰 가르쳐드릴 수가 없어요. 죄송합니다. 지은; ... 지은 절망하여 의자에 털썩 주저앉는다. 울음이 터지게 일보직전이다. 다른 산모들 지은을 이상하게 쳐다보고, 간호사도 지은 보고 간호사; (모니터 보다가 지은 부르는)저기요, 그럼 내일 한번 와보세요. 지은; 네? 간호사; 내일 오후에 양희진씨 진료가 예약돼 있네요. 지은; (앗) 56. # 지은 방 지은 희진, 동욱과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며 득의만면 지은; (음하하하하)양희진, 신동욱......이제 니들 다 죽었다. 지은, 목이 마른 지 옆의 물병 흔들어보다 일어나는 57. #풀하우스- 2층 지은, 방에서 나오는데 아래층에서 중얼중얼 들리는 영재의 목소리 내려다보면 주방에 불이 켜진 58. # 풀하우스 주방 영재, 반지 들고 혼자 연습하는 영재; 나는 니가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냥 내 곁에 있어주면 안되겠니?(아니다) 너를 많이 사랑해...좋아해?...사랑해?...(아니다, 다시 목소리 가다듬고) 지은; (나와서 본다) 영재; 아주 옛날부터 널 좋아했어....그냥 내 곁에 있어 줘.(하고 조심스레) 혜원아 나랑 결혼해줄래?(하는데) 지은; 네, 좋아요. 영재; (깜짝이야) 지은; 그래요. 우리 결혼합시다. 영재; .... 지은; 오밤중에 지금 뭐 하는 거에요? 대본 연습하는 거에요? 영재; (반지 숨기고) 왜 안자고 나와? 내가 웬만하면 나오지 말라 그랬지? 지은; (기분 상한다)물 먹을라고 나온 거에요.(하고 물 마시며)근데 영화 대사가 뭐 그렇게 유치하냐? 영재; 유치하거나 말거나. 물먹었으면 얼른 들어가서 잠이나 자. 새벽 일찍 일어나서 밥해야지. 지은; 아침은 그냥 토스트 해먹으면 안돼요? 간단하게? 영재; 밥해 (벌떡 일어나 들어가고) 지은; (미워서 흘기다가) 참, 나 내일은 중요한 일 때문에 나갔다 올거거든요. 늦을 거 같으니까 저녁은 알아서 챙겨드세요. 영재; 중요한 일? 무슨 일인데? 지은; 그건 그쪽이 몰라도 돼요. 뭘 다 알려고 그래요. 피차 사생활은 존중하기로 해놓구. 영재; 나도 내일 늦을거야. 나도 중요한 일이 있거든. 지은; 촬영 있어요? (영재 흉내내며) 사랑한다, 나랑 결혼해줄래? 이거 찍어요? (캬캬)대사 진짜 유치해... 영재; (이런 씨) 야, 너 지금부터 아홉 시 이후엔 1층 출입금지야.(하고)거실, 주방, 욕실 다 출입금지니까, 화장실 미리 갔다 오는 게 좋을 거다. 지은; (헉) 59. # 영재방 영재 문 쾅 닫고 들어온다. 그러나 영재 침대에 앉아서 다시 반지 들여다보면, 초조함과 설렘이 교차하는데 60. # 산부인과 동욱 신문 주식란 보며 기다리고 있다. <또 내렸네, 또 내렸어, 미치겠네> 고민인데 희진 진료 받고 나온다. 동욱; 희진아. 이제 끝났어. (얼른 희진 부축해서 앉히고) 희진; 어. 동욱; 의사 선생님이 뭐라 그래? 우리 애기는 괜찮대? 희진; 어, 무럭무럭 잘 크고 있으니까 아무 걱정 할 거 없대. 동욱; 어, 진짜 다행이다. (하고) 희진이 니가 몸이 너무 약하니까. 너무 걱정이 되잖아. 희진; 난 괜찮어. 내 옆에는 항상 자기가 날 지켜주잖아. 동욱; 그래, 내가 항상 옆에서 지켜줄게. 희진; 어(하고) 자기야, 이제 집에 가자. 병원 냄새가(역겹다) 동욱; 그래, 그래, 얼른 가자. (하고 희진 부축하는) 조심조심 희진 연약한 듯 잘 걷지도 못하는 중환자처럼 동욱에게 기대서 가는데, 앞을 탁 막아서는 사람. 지은이다 희진/동욱; (헉) 지은; 친구들아 오랜만이다.... 희진/동욱; .... 희진; 지은아, 안녕, 잘 있었어? 동욱; 하필이면 너 여행 갔을 때 우리가 이사를 하게 돼 가지구...정말, 미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친구야.... 지은; 어, 그렇겠지(하고) 그러니까 우리 어디 가서 조용히 얘기 좀 해야지? 희진; (어떡하냐?) 동욱; (낮게)자기야.....(하고) 튀어 우당탕탕 내달리는 희진과 동욱 61. # 거리 동욱, 희진, 지은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지은 <거기 안서. 니들> 62. # 골목 동욱, 달리다가 쓰레기 봉투에 걸려 넘어진다. 지은, 마침내 동욱을 잡고 마구 때리기 시작한다. 희진, 달아나다 동욱을 돌아다보는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동욱아...자기야> 안타깝게 이름만 부르는데 동욱; (비명 지르면서 맞는 와중에도) 희진아. 도망 가. 지은; (실컷 때리고 나서 숨 고르고, 헝크러진 매무새도 정리하고) 후...(동욱의 귀를 비틀고 끌고간다) 따라와. 희진; (동욱의 비명 소리에 안타까와서 발만 동동) 동욱아...어떡해... 동욱; (끌려가면서도) 난 괜찮아. 자기야. 도망가...얼른 가... 희진; 싫어...같이 가 동욱; 얼른 가. 가란 말이야. 희진; 싫어. 지은; (희진 쥐어박을 듯 노려보며)너두 따라와 동욱; 안돼 오면 안돼. 지은; (미워서 귀를 더 비틀면) 동욱; (악) 지은; 빨리 안 와? (하는데) 희진; (갑자기 고통스럽다는 듯 배를 움켜쥐고) 아......(털썩 주저앉는) 동욱; 희진아... 지은; (앗) 63. #길- 도로 동욱, 희진을 업고 울며불며 <그러게, 내가 조심하라 그랬잖아....뛰기는 왜 뛰어....아냐, 희진아. 괜찮아....괜찮을 거야...정신 차려> 속이 타는 지은, 울상으로 택시를 잡는다. 그러나 택시는 잡히지 않고 지은, 다급해서 길 한복판까지 나가서 택시를 세운다. 마침내 택시를 잡고 기쁜 마음에 돌아보면, 동욱과 희진은 보이지 않고 지은 두리번거리며 당황스럽다....그러다가.... 64. # 공원 넋 놓고 앉아있는 지은 눈물도 나고, 동욱이를 잡으려다가 까진데도 아프다. 스스로가 한심하다. 65. #레스토랑 영재가 레스토랑 전체를 빌렸다. 홀 전체가 촛불만 켜져 있는 비어있는 테이블 영재 긴장하고 앉아있는데,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혜원 오는 혜원; 영재야 영재; 어. 왔냐? 혜원; 많이 기다렸어? 영재; 아니, 나도 금방 왔어. 웨이터 메뉴 주면 혜원; (보다가) 오늘은 왜 이렇게 사람이 없어 영재; 그러네. 66. # 입구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피켓 걸리고 67. #레스토랑 주방 조용하고 비밀스러운 실내와는 달리, 소동이 벌어진 듯 시끌벅적 영재가 고른 반지 쟁반 위에 있고 영재가 아이스크림 속에 넣어달라던 반지, 영화배우 이영재 확실하다. 청혼하는 거다. 지들끼리 난리 반지를 왜 아이스크림에 넣냐? 유치하다 등등 떠들어대고 요리사 보조들, 반지를 카메라폰으로 사진 찍고 난리 구석에선 누군가 스포츠 신문에 제보하는 전화도 68. #레스토랑 음식 접시 치워 가고 혜원; 우리밖에 없으니까, 되게 이상하다. 영재; ..... 혜원; 근데...할말이라는 게 뭐야? 영재; 좀 있다가 얘기할게...후식 나오면 얘기하자. 혜원; 뭔데 그래? 궁금하다. 영재; ... 혜원; 뭔데? 어? 지금 말해봐, 지금(조르는데) 영재; ....너 뉴욕 가는 거 말이야 혜원; 어, 그거 때문에? 영재; .... 혜원; 나 안갔으면 좋겠다구? 가지말라구? 영재; (당황)아니....가, 누가 뭐래? 난 너 잘 갔다 오라구. 혜원; (귀엽게 흘기고)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 그랬냐? (전화 오는데, 민혁이다) 영재; 전화 왔잖아 혜원; 어 (받고, 쌀쌀맞게) 여보세요? 왜? 나 지금 샵 아니야, 저녁 먹는 중이야....(반갑다) 어딘데? 언제 올 건데? 영재; (표정 굳는데) 혜원; 어, 알았어.(끊고) 영재야, 나 먼저 일어나야 되겠다. 민혁 오빠 온대. 영재; 좀 있다가. 후식 나오면 먹고 가. 혜원; 주인도 없이 기다리면 안되잖아. 다음에 하자. 미안 (일어나고) 영재; .... 혜원 일어나면, 웨이터 아이스크림 놓고 가고 앉아있던 영재, 와인을 들이키고 벌떡 일어난다 69. # 주차장 혜원 서둘러 가는데, 혜원의 팔을 잡아채는 손 보면 영재다 혜원; (보면) 영재; 나하고 얘기 좀 해. 혜원; 지금 민혁 오빠,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팔 뽑고) 영재; (버럭)좀 기다리라고 하면 되잖아. 혜원; (발끈)왜 이래? 취했어? 영재; 너, 형 좋아하니? 혜원; 뭐? 영재; 좋아해? 혜원; 내가 그런 얘길 왜 너한테 해야 돼? 영재; ..... 혜원; 먼저 갈게 (가는데) 영재; 천하의 강혜원이가 한심해서 그래, 혜원; .... 영재; 야, 형은 너 좋아하지도 않아. 형한테 너는 아무 것도 아니야. 알어? 혜원; 내가 좋아해. 영재; (헉) 혜원; 민혁 오빠두 나 좋아하게 만들거야. 영재; ... 혜원; 걱정해줘서 고마워. 갈게 혜원의 차가 빠져나가면, 영재 비참하다 70. # 의상실 혜원 들어오는데, 민혁 두리번거리며 물건 고르는 혜원, 민혁을 발견하고 반갑다. 혜원; 많이 기다렸어? 민혁; 아니, 좀 전에 왔어. (하고)근데 너 나 때문에 일부러 나온 거 아냐? 혜원; 아냐, 뭐 찾는데? 뭘 도와주면 돼? 민혁; 타이를 좀 살까하고.... 혜원; 언제 맬 껀데? 민혁; 잡지, 출판 기념회. 혜원; 어, 그럼 좀 화려해도 괜찮지? 민혁; 아무거나...(하다) 너두 올 거지? 혜원; 내가 갔으면 좋겠어? 민혁; 그래, 미인이 와서 자리 좀 빛내주라. 혜원; 어, 봐서(싫지 않은) 71. #풀하우스 거실 술 마시는 영재 반지 들여다보는데, 픽 웃더니 쓰레기 던져 넣고 영재 다시 술 홀짝이는데 문소리 나고, 지은 기가 풀 죽어 들어오는 지은; (영재 발견하고) 껌껌한데 앉아서 뭐해요? 영재; (대답 없이 맥주 마시면) 지은; (올라가려다)맥주 또 있어요? 72. # 풀하우스- 마당 벤치 지은 술 마시며 하소연 지은; 1, 2년 된 친구면 말을 안해요. 동욱이는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알았구요, 희진이 걔는 중학교 때부터 같은 반이었거든요. 그러니까...자그만치 15년이에요 15년....근데...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느냐구요? 어떻게 젤 친한 친구한테 사기를 쳐요? 영재; .... 지은; 이 집도 그래요, 여기 아니면 갈 데도 없는 거, 나한테 아무 것도 없는 거.....지들이 더 잘 알아요. 그런데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구? (하는데) 영재; 그러니까, 니가 띨띨하게 보이니까, 친구들이 그러는 거 아니야? 지은; 뭐 에요? 띨띨해요? 영재; 그럼 안띨띨하냐? 지은; .......(참고)그래요, 설사 내가 좀 그렇다고 쳐요, 그래두 그러면 안되는 거지...내가 걔들을 얼마나 믿고 의지했는데...(울음 터지려는 거 참으며)나한테는 지들밖에 없는 거...나 한테 아무도 없는 거 다 알면서...어떻게 그러냐? 영재; (불쌍하기도 하고, 뭔가 위로를 해주고 싶기도 하지만).... 지은; ....(영재의 시선 느끼고, 좀 어색하다) 영재; ....(캔 하나 더 따서 내민다) 마셔라. 지은; 참, 촬영은 잘 했어요? 영재; 어?...어... 지은; 근데 무슨 영화에요? 줄거리가 뭐 에요? 영재; 어떤 남자애가 오랫동안 어떤 여자애를 좋아했어. 근데 여자애가 어디로 가버린다는 거야... 지은; 어...그래서요? 영재; 남자애는 그 애가 가버리기 전에 얼른 청혼을 하기로 결심했지...너를 많이 좋아한다. 가지마라, 내 옆에 있어주라. 지은; 근데 고백도 못했죠? (하고) 사실은 그 여자는 딴 남자를 좋아하고 있었던 거에요. 영재; 어떻게 알았냐? 지은; 제가 작가잖아요. 영재; 니가 뭘 쓸 줄은 알어? 지은; 차-(가소롭다는 듯 웃고)계속 해볼까요? (하고) 그렇지만 남자는 여자를 포기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자기 삶의 햇살 같은 여자를 잃어버리면 살수가 없거든요. 영재; .... 지은; 그렇다고 자신의 그런 마음을 고백할 수도 없었어요. 그랬다가 그 여자를 영영 잃어버릴 거 같아서요...아프고 아픈데도 참았죠.(하고)사람을 사랑한다는 게 꼭 행복한 일만은 아니잖아요. 영재; ... 지은; 그렇지만 끝내는 그 사람을 그냥 놔주기로 해요... 멋있게.... 영재; 그럼 다음엔 어떻게 되는데? 놔주고 나면?.....살 수가 없다며? 지은; 그만한 일로 그럼 진짜로 죽어요? 영재; ? 지은; 남자는 슬픔을 잊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요. 그런데 엄청나 폭풍우를 만나서 어떤 섬에 밀려가게 되는데요.(점점 삼천포)근데 그 섬엔 신기한 과일들이 주렁주렁 열려있는데다가, 사실은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는 보물섬이었던 거에요. 그러다가 자기를 구하러온 해양순찰대 아가씨랑 사랑에 빠지게 돼요. 엔딩에서 우리 주인공은 깨닫게 되죠. 인생이란 게 참 알 수 없는 오묘한 거구나. 영재; .....(기가 막혀, 으이구) 지은; 재미없어요? 영재; 들어가서 자라.(일어나고) 지은; ? 73. # 거실 영재, 들어오다 돌아보면, 창밖에 보이는 지은이 깡통과 과자봉지를 치우고 있다. 영재, 뭐 저런 게 있나 싶다가도, 왠지 모르게 피식 웃음도 나고 74. #인서트 75. #풀하우스 서재 지은, 컴퓨터로 인쇄한 종이를 묶는데, 뿌듯하고 설렌다. 지은; 기다려라...내가 간다. 지은, 원고 챙겨 놓고 청소하는데, 쓰레기통 비우다 반지통 발견한다. 이로 깨물어보고 지은, 주워서 껴보는데 76. # 풀하우스 주방 지은, 국 떠서 놓으면 영재; (맛보고 찌푸린 얼굴) 지은; 맛 없어요? 영재; ...이게 국이냐, 찌개냐? 지은; 국도 됐다가 찌개도 됐다가 그런 거죠....멀티플레이어 영재; (기가 막혀 보는데) 지은; 참, (반지)이거, 버리는 거에요? 진짜 금 맞는 거 같은데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던데요. 영재; 버려. 지은; 아깝게 왜 버려요? 영재; 버리라구 지은; 필요 없으면 그럼 저 주세요. 영재; (뺏아서 창밖으로 휙 던진다) 지은; 하여튼 진짜 성격 이상하다.(얄밉다) 영재; ... 지은; 지금 버린 거죠? 그럼 이젠 줍는 사람이 임자 인 거에요? 영재; .... 지은; 나갔다 올 거에요. 점심은 알아서 챙겨먹어요. 77. # 풀하우스 마당 외출 준비를 마친 지은이 나오고 괜히 마당 유심히 살피다가 지은; (풀하우스 쪽 노려보다) 하여튼 싸이코야, 싸이코 78. # 출판사 지은 긴장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편집장, 원고를 넘겨보는 편집장; 원고를 뭐 또 이렇게 뽑아오셨어요? 지은; 이러면 더 보기 편하실 거 같에서요. 디스켓도 여기요(주고, 편집장의 표정 살피다)어떠세요? 편집장; 글쎄요. (하고)놓고 가시면 나중에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지은; 네....그럼 언제쯤? 편집장; 곧 전화드릴게요. 지은; 사실은 제가 좀 급하거든요. 편집장; 네? 지은; 꼭 부탁드릴게요. 79. #출판사 일각 지은 나오는데, 구석에 쌓인 원고뭉치들, 디스켓들 왠지 절망적이다. 80. # 편의점 지은 라면 먹는데 답답하다. 지은 쪼아가면서 복권 긁는데, 역시 꽝이다. 한숨만...그러다 신문 가판대 보면 영재의 약혼기사 조금만 반지 사진도 함께 아직 정체불명의 여인 81. # 기획사 전화통에 불이 나고 직원들 해명하는 최실장; 아니에요. 기사 잘못 나간 거에요. 그럼요, 약혼 아니에요. 전혀 아니에요. 대표; (와서) 이영재 어딨는 거야? 집에 있대? 최실장; 모르겠어요, 전화를 안받아요. 대표; 조심 좀 하라니까. 최실장; 열애도 모자라서 약혼기사까지 나오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 대표; 하여튼 계속 전화해 봐, 오늘 통화 안되면 내일은 집으로 가보던지 82. # 풀하우스 전화벨 울리는데 83. # 바닷가 영재 복잡한 생각을 털어내 듯 달리기하는, 숨이 턱에 차 오르자 털썩 눕는다. 84. # 풀하우스 마당 지은 들어오다가 문득 마당에 눈이 간다. 가방은 벤치에 두고 지은 쪼그리고 앉아 반지 찾기에 전념하는데 영재 보고 영재; 너 뭐하냐? 지은; (깜짝이야) 영재; 뭐 하냐구? 지은; 아무 것도 안하는데요. 영재; (보면) 지은; 참 이거요(신문 꺼내서 준다) 신문에 났던데요. 정체불명의 여자랑 비밀리에 약혼했다면서요? 영재; (툭 던져버리고, 안으로 들어간다) 지은; ? 85. #풀하우스 영재 들어오는데, 아직도 울리고 있는 벨소리, 전화 코드 뽑는다. 지은 의아한 86. #욕실 영재, 생각을 털어내 듯 샤워하고 87. #영재 방 영재 핸드폰 켜면, 켜자 마자 울리는 벨소리 영재; 네, 저에요, 아무 것도 아니에요. 잘못 나간 거에요. 네. 네. 얘기 할 거 없다니까요. 네 (끊고) 88. #풀하우스 거실 영재 소파에 앉아 시나리오 훑어보는데 지은 걸레질 하다가 지은; 근데요, 그 정체 불명의 여인이 누구예요? 영재; .... 지은; 전에 같이 스캔들 났던 이지혜는 아니죠? 영재; ... 지은; 걔는 아닌 거 같은데...그럼 그 전전번에 슈퍼모델이라는 이미소, 걔 예요? 영재; (보면) 지은; 어머, 맞아요? 걔예요? 영재; 야, 너 방으로 들어가. 지은; 이거만 다 하구요. 하던 건 해야죠. 영재; ..... 지은; 근데요, 사진에 반지 있잖아요. 내가 쓰레기통에서 찾은 거랑 비슷한 거 같은데, 아니에요? 그럼 이상한데...(하는데) 영재; (벌떡 일어나더니 밖으로) 지은; (삐죽이다가) 영재가 놓고 간 시나리오와 봉투 챙기는데, 그 속에 든 초대장을 본다. 출판 기념회 지은, 이거다. 89. # 마당 영재 앉아서 시나리오 보는데 지은 흥분해서 나오고 지은; 저기 있잖아요, 이거요. 영재; 왜 또? 지은; 출판 기념 파티라는 거, 저두 가도 돼요? 영재; 뭐? 지은; 출판 관계자들도 많이 오고 그럴테니까, 혹시 알아요, 제 소설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영재; (무시하고 다시 책에 눈) 지은; 그렇게 되면, 그 쪽 돈도 빨리 갚구요, 잘 되면 우리 집도 되찾게 될거구요. 영재; .... 지은; 저두 같이 가요, 네? 영재; 안돼. 지은; 왜요? 영재; 귀찮어. 지은; 네?(열 받지만, 참고) 귀찮게 안할게요. 얌전하게 있을거에요. 영재; 싫어. 지은; 그럼, 일단 들어가게만 해주면요, 거기 안에서 각자 찢어지면 되잖아요. 영재; ... 지은; (노려보다)왕싸가지 영재; (헉) 지은; 잘 먹고 잘 살아라(문 쾅 닫고 들어가고) 영재; (기가 막혀)이게 진짜 90. #서재 영재 책을 꽂는데, 지은의 소설 프린트 영재 몇 장 넘겨가며 읽는데 영재;...이거랑 이 집이랑 바꾸자구? 참 대단하다 한지은? (읽는) 91. # 풀하우스 주방 지은 콩나물 따위를 다듬는데 차려 입는 영재 나오고 영재; 야, 한지은 지은; 왜? 영재; 왜에? 너 지금 반말 하냐? 지은; 너두 반말하잖아. 영재; (이게 진짜)너, 자꾸 그렇게 까불어라... 지은; 어, 그렇게 할거야. 영재; 자꾸 까먹는 거 같은데, 나는 채권자고 너는 채무자야, 아무리 돌머리라도 그건 까먹으면 안되지. 지은; ... 영재; 나 갔다 올 때까지 청소 싹 해놓고, 침대 시트도 다 세탁해 봐. 참 유리창도 좀 닦고 지은; .... 영재; 내가 먼저 시키기 전에 니가 좀 딱딱 알아서 해봐라. 어? 지은; .... 영재; 갔다 오게. 집 잘 보고 지은; .... 92. # 마당 영재의 차가 빠져나가 93. #영재 방 지은 침대 시트를 벗기고 94. #세탁실 지은 두들겨 빠는데, 힘도 들고, 화도 나고 시트 그냥 물에 담궈 두고, 벌떡 일어난다 95. # 서재 지은 뒤지기 시작하고, 마침내 시나리오 틈에서 초대장 발견 지은; .... 96. #파티장 입구 지은, 전에 영재가 사주었던 옷을 입었다. 두리번거리다 파티장 발견, 오호! 희색이 만면 97. # 파티장 일각 칵테일 파티, 음식들, 사람들 화려한 여자들, 외국인도 보이고 영재, 대표에게 디스켓 내밀고 대표; 이게 뭐야? 영재; 친구가 준 건데요, 그냥 한번 읽어보세요. 대표; 시나리오야? 영재; 그건 아니구요.... 그냥 한번 읽어보세요. (하는데, 저쪽에 지은 발견하고 헉) 98. # 파티장 일각 지은 이것저것 담아 먹는데.... 영재; 야, 너 여기 어떻게 왔어? 지은; 버스 타고 왔는데요. 영재; 오지 말랬잖아. 지은; 어디 가든지 제 마음이에요. 채무자한테도 자유의지라는 게 있거든요. 영재; 뭐? 지은; 피차 모른 척 하구요, 볼일 보세요. 저두 제 볼일 볼테니까. (가고) 영재; .... 지은, 게걸스럽게 주워먹으며 눈 부라리는 영재에게 지지않고 눈흘기고. 그러다 먹던 음식물 옷에 흘린다. 당황해 닦아보지만 소용없고 영재; (잘 한다) 지은; (남이사) 99. # 화장실 지은 옷 빠는데, 얼룩이 빠지지 않고, 속상하다. 지은; 하 진짜....(그러다 대충 털고 나오는) 100. #화장실 앞 지은 옷얼룩에 신경 쓰면서 나오다 남자와 툭 부딪히고 지은; 미안합니다.(하는데) 민혁; 어, 안녕하세요? 지은; 어머, 안녕하세요? 101. #파티장 일각- 사람의 출입이 드문 라운지 정도 지은 민혁 얘기하는 지은; 근데, 일단 오긴 왔는데요, 도대체 누구한테 이걸 보여줘야 되는지 모르겠는거에요. 민혁; 저한테 보여주세요. 지은; 출판 쪽 일은 좀 아세요? 민혁; 네, 요즘 배우고 있거든요. (하고)근데 어떤 얘긴데요? 지은; 로맨스 물인데요. 말하자면 여자 카사노바의 일대기라고 할 수 있죠. 민혁; 재밌겠는데요. 지은; 그래요? 102. #파티장 영재 손님들과 이야기하다, 지은 찾아 두리번거린다. 영재; (신경 쓰이는) 이게 또 어디 간 거야? (하는데 저쪽에 혜원이 들어오는 거 보이는) 혜원은 민혁을 찾아두리번거리고 있다. 손에 든 와인 마시며 영재, 혜원을 피해 슬쩍 자리를 피하는데, 혜원도 그런 영재를 보지만 역시 굳이 다가가서 인사하고 싶진 않다. 103. # 라운지 일각 민혁과 지은의 웃음소리 새어나오는 민혁과 지은 샴페인 정도를 마시며 얘기하는 민혁; 그래서요? 그 일곱 번 째 남자는 어떻게 됐는데요? 지은; 역시 그 여자한테 넘어가가지구, 보름달만 뜨며 지붕 위에 올라가서 그 여자 이름을 백번씩 부르는 거죠. 다 용서해줄게, 돌아와라 그러면서요. 민혁; 재밌네요 (하하하) 지은; 그렇게 웃긴 건 아닌데, 좀 슬픈건데.... 민혁; 슬프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래요 민혁의 웃음소리를 따라 들어온 혜원, 화가 난다. 지은에게 전화 오는 지은; (받고)여보세요, 왜요? (하다) 잠깐만요. 민혁; 네 지은이 전화 받기 위해 자리를 피하면 혜원; 뭐가 그렇게 재밌어? 민혁; 혜원아 언제 왔어? 혜원; 오빠, 정말 왜 이러는 거야? 민혁; 뭐? 혜원; 사람 앞에 놓구 번번히... 지금 나 시험하는 거야? 강혜원이 어디까지 참을 수 있나? 민혁; 시험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혜원; 나 오빠 좋아해. 104. # 로비 일각 지은 전화 받고, 영재와 만나는 영재; 나 지금 갈 거니까, 너두 빨리 가자. 지은; 난 아직 볼 일 남았는데요. 영재; 볼일이 남아? 지은; 전에 만난 유민혁씩요, 그 분 출판업계에 종사 하신다면서요? 영재; 뭐? 지은; 지금 한창 얘기가 잘 되고 있었는데, 왜 가자구 난리에요. 영재; 그럼 진짜 나 혼자 간다. 지은; 가요. 그럼 영재; .... 105. #라운지 혜원 민혁 다투는 민혁; 오해했다면 미안한데, 난 널 동생이상으로 생각해본 적 없어. 혜원; (눈물이 그렁하여) 민혁; 야, 그리고 너한테는 영재 있잖아. 혜원; ..... 민혁; 영재가 너 얼마나 좋아하는 지 알어? 혜원; 네? 민혁; 둘이 잘 어울리는데 뭐. 혜원; 그럼.... 영재 때문이에요? 걔가 나 좋아하니까? 민혁; 어? 혜원; (저벅저벅 걸어가는데) 106. # 파티장 일각 지은 신나서 오는데, 혜원 지은 밀치고 나가고 민혁도 혜원을 따라간다 야, 야, 지은을 따라오던 영재 혜원을 보자 멈춘다. 영재 있는데 혜원; (영재에게, 차갑게) 이영재, 너 나 좋아하니? 사랑해? 영재; .... 혜원; 똑바로 말해봐, 나 좋아해? 민혁; 야, 강혜원 지금 뭐 하냐? 혜원; 말해 봐, 좋아하면 지금 고백 해봐. 민혁; (난감한데) 영재; .... 지은; ? 영재; 널 많이 좋아해..... 한지은. 영재 지은 끌어당기더니, 키스하고 어디선가 플레쉬 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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